[기고] 호국영웅들께서 물려주신 아름다운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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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호국영웅들께서 물려주신 아름다운 우리나라
  • 김길수 기자
  • 승인 2020.06.11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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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동부보훈지청장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 지청장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 지청장 박용주
[매일일보]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되니 떠오르는 전쟁 영화가 하나 있다.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다.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으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전쟁 속에서 희생된 분들에 대한 경의가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전쟁의 비극을 여과 없이 묘사하면서도, 전사한 장병들이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영화는 노인이 된 라이언 일병의 회상으로부터 시작된다. 라이언의 4형제가 모두 참전했으나 형 셋은 전사하고, 밀러 대위와 대원들은 아직 살아 있을 라이언 일병을 무사히 귀환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며 여러 죽음의 고비를 넘나든다. 살아남은 대원들은 드디어 그를 만나지만, 전우들을 두고 가는 것을 거부하는 라이언 일병과 함께 남아 마지막 전투를 벌인다. 우리나라는 영화 속 전투보다 더욱 치열하고 격렬한 전쟁을 겪었다. 올해는 바로 그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된다. 북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국군을 낙동강 방어선까지 잠시 후퇴하게 만들었으나,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손꼽힌 다부동 전투와, 과감한 결단으로 인민군의 허를 찌른 인천 상륙 작전, 함경남도의 혹독한 한파 속에서 전개된 장진호 전투 등, 국군은 이외에도 미처 언급하지 못한 수많은 전투에서 용맹하게 싸워 승리를 거두었다. 빗발치는 총알에 쓰러지는 전우들의 모습을 보며, 참전유공자 분들은 죽음이 정말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들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고 자신의 위치를 사수하여, 우리나라를 지켜낸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국민들에게 물려주겠다는 비장한 각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대한민국은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현재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선진적인 대응체계를 통해 대한민국이 전세계적인 귀감이 된 것도, 국가적 위기의 순간마다 하나 되어 이를 극복하고자 했던 영웅들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국가보훈처는 이번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최고의 감사와 예우를 통해 신뢰와 믿음을 드리는 ‘든든한 보훈’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을 비롯하여, 봉오동·청산리 전투 전승 10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6월 6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되었고, 6월 25일에는 전국 185개 지역에서 ‘6·25전쟁 제70주년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생존 6·25 참전유공자 8만 4천여 분께 ‘감사 메달’을 수여하고, 6·25전쟁 전사자 175,801명을 기억하기 위한 온라인 롤콜 행사를 통해, 유공자분들과 국민들이 함께하는 국민화합의 해를 만들고자 한다. 경기동부보훈지청에서도 6·25전쟁 제70주년 관련 기념식 및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시범행사 등 더욱 많은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보훈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신분당선 운영사 네오트랜스와 협력하여, 호국보훈의 달 동안 국민들께서 일상생활 속 진정한 보훈의 가치를 느끼실 수 있도록 호국보훈열차를 개통하였다. 한 역에서 다음 역으로 달려가는 기차가 하나의 선을 그리듯이, 호국보훈열차가 호국영웅들과 관련된 기억을 국민들께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한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마지막 장면에서, 전사한 밀러 대위의 무덤 앞에서 경례하며, 그의 유언대로 가치 있는 삶을 살아왔노라고 이야기하는 라이언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에겐 호국영웅들께서 물려주신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역할에 대해 공감한다면, 자연스럽게 그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로 가득한 6월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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