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가족·연인·신혼여행 등 제주 몰려
숙박·렌트카 등 예약률 상승… 골프장 ‘풀 부킹’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제주도가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는 밀려드는 여행객 맞이에 한창이다.
16일 제주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한파를 맞았던 호텔과 펜션 등 관광업계가 최근 예약률이 이미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독채 펜션과 풀빌라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노인이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장을 포함해 모든 공간을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쉽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수영장이 포함된 독채 펜션이나 풀빌라는 1박 기준 평균 40만∼70만원을 호가하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8월까지 예약이 절반 이상 찼다. 인기가 많은 곳은 8월까지 80∼90% 이상 만실인 상황이다.
호텔에는 20∼30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호캉스 열풍과 더불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면서 제주가 또 한 번 신혼여행지로 뜨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신라호텔에 따르면 6월 호텔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 예약 건은 3월 판매량의 5배에 달한다. 호텔신라 관계자에 따르면 3박 이상을 하는 손님이 45%에 육박한다.
해비치호텔 앤드 리조트도 이달 들어 호텔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객실 가동률이 바닥을 치면서 한 달에 2주씩 유급휴가를 갔었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대부분이 유급휴가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렌터카업계도 바빠졌다. 이달 들어 제주 렌터카 가동률은 60% 이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월 가동률이 10%대 아래였다. 이에 렌터카업체 셔틀버스도, 쉴 새 없이 손님을 태우러 제주국제공항을 오가고 있다.
제주 골프장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골프장마다 8월까지 주말 골프 예약은 95∼100%로 나타났으며, 평일도 계속해서 예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골프여행에 밀렸던 예년 보다 오히려 장사가 더 잘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