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김정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상임위 단독 배정으로 국회가 파행 중인 가운데 남북 관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국회 정상화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북한의 도발에 초당적으로 대처하자며 조속한 원구성을 촉구했고, 미래통합당 일각에서도 안보 위기 대응 차원에서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를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7일 최고위 회의에서 "코로나 국난 비상경제 상황 속에서 남북한 문제까지 겹치고 있다"며 "통합당은 무익한 보이콧을 멈추고 일하는 국회를 위한 정상화에 협조해 달라"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내우외환 상황에서 정쟁이 극단으로 향하지 않도록 통합당의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한다"며 "19일까지는 협상의 문이 열려 있는 만큼 그때까지 기다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통합당은 세상이 바뀌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강경론을 굽히지 않았다.
민주당의 단독 원구성에 반발해 '전면 보이콧'에 나선 통합당 일각에서도 안보 위기 상황을 인식해 외교·안보 관련 일부 상임위만이라도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위와 외통위 정도는 가동했으면 좋겠다"며 "강경론은 당내에서 지지를 얻지만 투쟁의 수단이지 목적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당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북한의 도발로 인한 안보위기에 국회가 방관만 해서는 안 된다"며 "통합당은 3대 외교·안보 상임위에 참여해 북한 위협에 대한 초당적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여야가 북한 문제 논의를 위해 일부 상임위를 정상화할 경우 외교안보라인 문책 문제가 빠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의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