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즐기십니까? 그들의 분노를?” …
“난 도발적인 토론을 즐기는 거요, 지금 우리처럼.”
7월 10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서 한국 초연 개막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의 세기적인 만남을 그린 연극 <라스트 세션(Freud's Last Session)>이 역사상 가장 도발적인 토론의 순간을 포착한 4인 4색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신구 · 남명렬 · 이석준 · 이상윤은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로 두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눈길을 끈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배우별로 각각의 캐릭터 대사를 인용, 두 인물이 실제로 대화에 깊이 몰입하고 있는 듯한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차분하면서도 맹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프로이트’와 고요하고도 강한 신념이 엿보이는 ‘루이스’의 모습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특히 포스터에 담긴 ‘루이스’와 ‘프로이트’의 대사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마치 공연의 한 장면을 미리 엿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대를 초월한 최대의 미스터리를 하루 아침에 풀어보겠다고 생각하는 건 미친 짓이죠.”
“딱 하나 더 미친 짓이 있지. 그렇다고 생각을 접어버리는 거.”
신과 종교에 대한 도발적인 토론을 야기하는 연극 <라스트 세션>은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가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극이다.
실제로는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을 무대 위로 불러내 세기적인 만남을 성사시킨 이 작품은 2011년 오프브로드웨이 얼라이언스 최우수신작연극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극중 ‘프로이트’의 초대를 받아 런던에 온 ‘루이스’는 이미 ‘프로이트’의 저서를 읽고 그의 논법을 모두 이해한 인물답게 신의 존재에 대해 대단히 설득력 있는 반론을 제시하며 팽팽한 대화를 이어나간다.
특히 극중 배경이 실제 ‘프로이트’가 사망하기 약 3주 전으로 설정된 점, 더욱이 평생 상담치료, 즉 ‘입’으로 다른 이들을 돌본 그가 하필이면 구강암에 걸려 고통받게 된 상황 자체의 아이러니가 두 사람의 만남 자체에 드라마틱한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내로라하는 명품 배우 신구 · 남명렬 · 이석준 · 이상윤의 출연 소식과 더불어 20세기를 대표하는 두 지성인을 한 무대 위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번 <라스트 세션> 한국 초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배우들은 관련 저서를 탐독하고 가감 없이 의견을 나누며 작품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팽팽한 토론의 순간을 포착한 듯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포스터 공개로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 연극 <라스트 세션>은 7월 10일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국내 초연의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