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의 백수탈출] 도피성 창업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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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인의 백수탈출] 도피성 창업은 금물
  • 매일일보
  • 승인 2020.06.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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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인 SPR교육컨설팅 대표
원동인 SPR교육컨설팅 대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여 만에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3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 19만5000명, 4월 47만6000명에 이어 석 달째다. 취업자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09년 10월∼2010년 1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달 실업률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한 4.5%로, 역대 5월 기준 최고치를 나타냈다. 실업자 수도 127만8000명으로 1999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최고치였다.
청년 실업률도 높았다.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2%(체감 확장실업률 26.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으며 20대 고용률은 55.7%로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재개 영향으로 60대만 취업자가 증가했을 뿐,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가 여전하고 점차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늘어나고 있어 '고용 쇼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반대로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8년 6월 대학정보공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창업기업 수는 1154개로 전년 대비 24.9% 증가했다. 이에 많은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창업 지원을 위해 창업 전담 인력을 늘렸고, 창업지원금 역시 증가시켰다고 언론보도를 내놨다. 대학생 창업의 증가는 취업난이 원인이다.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률 속에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학생 창업에는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하나는 전공 계열 창업이고 또 하나는 도피성 창업이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도움 받을 이들도 많고 전문 지식이 있는 상황에서 창업을 하는 경우는 성공 확률이 높다. 하지만 '취직이 안 되니 창업이나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도피성 창업을 하게 되면 필패한다. 도피성 창업이 바람직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열정이 없다는 데 있다. 열정 없는 청년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도 아니고 오로지 돈만 바라보고 하기 때문에 쉽게 지치고 포기도 빠르다. 환경에 쫓겨, 시간에 쫓겨 창업을 하게 된다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제한받으며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취업이 힘들어진 시대에 어렵게 창업을 결심한 청년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기를 바란다. 정부에서 청년 창업을 지원 한다고 하지만, 사무실 혹은 2000만 원 정도다. 고민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오롯이 청년들의 몫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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