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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서울 개화산에서 나체 차림으로 발바닥에 피를 흘리며 산을 내려오던 2명의 남자아이,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동안 갇힌 채 사망한 9살 남자아이, 고문 같은 학대를 당하며 살기 위해 옥상을 넘어 옆집으로 탈출한 9살 여자아이, 신내림을 받고 밤마다 작두를 타야 했던 중학생 남자아이
이 아이들은 모두 최근 발생한 ‘아동학대’의 피해자이다.
믿기 힘들지만 모두 가장 보호받아야 할 부모로부터 폭행 등 가혹한 학대행위를 당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가해자의 76.9%가 부모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고, 양육교사 등 대리양육자가 15.9%로 그 뒤를 이었다.
완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의 아동이 학대에 노출된 환경에서 성장할 경우 잘못된 정서나 폭력이 학교나 사회로, 세대 간으로 전달될 수 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개화산에서 나체 차림으로 내려오던 2명의 남자아이와 옥상을 뛰어넘어 탈출한 9살 여자아이 모두 이웃주민의 신고로 발견되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지만 이웃의 작은 관심으로 위기에 처한 아이들이 구출되었다.
경찰에서도 아동학대전담경찰관(APO)를 운용하여 아동학대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으며, 국민 제보 앱 및 학대 예방 교육을 통해 적극적인 신고를 독려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동학대는 더 이상 가정사가 아닌 우리 사회가 안고 가야 할 큰 문제이며 긴급신고 112, 아동보호전문기관 1391을 통해 신고할 수 있으니 우리 모두 함께 관심을 갖고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부산서부경찰서 경무계 이한나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