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에서 태블릿으로 연극보는 온라인 예술체험 '유진아 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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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태블릿으로 연극보는 온라인 예술체험 '유진아 유진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7.07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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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문화재단 코로나 19 피해 긴급예술지원 선정작
배려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이야기로 풀어낸 '장애'이야기
서울시 내 초등학교 세 곳과 함께 온라인 토론연극 진행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우리 교실 말고 온라인에서 만나자!” 토론연극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유진아 유진아>가 온라인 관객참여형 연극으로 변모해 서울시 내 초등학교 세 곳 (경동초, 노원초7.23, 혜화초7.13) 6학년 학생들을 만난다.
‘유진아 유진아’ 지난 공연 사진
‘유진아 유진아’ 지난 공연 사진
지난 4월 서울문화재단에서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계를 위해 긴급 추경을 진행했고 이후 시행된 2020년 서울문화재단 코로나 19 피해 긴급예술지원에 <유진아 유진아>가 선정돼 온라인 컨텐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유진아 유진아>는 초등학교 5, 6학년 장애, 비장애 통합학급의 비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토론연극으로 장애, 비장애 통합교육 현장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 상황들을 아이들 개개인의 관점에서 관계적 문제로 바라보며 서로 다른 개인이 함께 더불어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 6월 18일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진행된 온라인 공연 영상 촬영 현장
지난 6월 18일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진행된 온라인 공연 영상 촬영 현장
연극과 후속 활동으로 연계된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공연을 보고 자신의 일상으로 연결하는 과정까지 잘 만들어져 있다는 평을 받으며 학교 현장에서 9년째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연극 ’유진아 유진아‘는 ’온택트‘ 공연으로, 기존 공연들의 온라인 송출, 생중계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토론연극의 필수 요소인 관객참여를 어떻게 온라인상에서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긴 고민 끝에 zoom 화상 토론이라는 해결책을 강구해냈다. 온택트(On-Tact)는 온라인(Online) + 언택트(Untact)로 이루어진 신조어로, 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이다. 언택트가 대면 없이 구매와 소비가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했다면, 온택트는 대면 대신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실험학급 학생들은 교실에서 TV로 다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이후 개인 태블릿 PC를 이용하여 화상 토론에 참여해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학생들은 극 속 인물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배우들은 학생들이 제안한 내용을 직접 읽고 공유하며 재연을 해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미적 체험이 자신의 일상과 연결되어 삶으로까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온택트 공연‘이 대중문화계의 핫한 키워드로 떠오른 상황이다. 오프라인 행사 재개 시기가 불투명해지며, 아이돌그룹에서 방구석 콘서트, 안방 1열 콘서트 등을 개최하기 시작한 것이다. 방탕소년단의 ’방방콘‘, SM엔터테인먼트의 ’비욘드 라이브‘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연극계에서도 ’온택트 공연‘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온라인 공연을 진행한 한 작품의 경우 등교를 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가정에서 각자 접속해 공연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 사태로 친구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한 취지였다. 학생들은 각자 작품을 보면서 실시간 채팅으로 감상평을 나누었고, 공연 후엔 창작진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하지만 이 역시 관객과 창작진이 함께 소통하며 공연을 만들어나가는 형태는 아니었다. ’유진아 유진아‘의 경우 관객 참여와 소통을 통해 만들어지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연극계 온라인 컨텐츠 중 현재까지는 유례없는 사례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유진아 유진아>의 이영숙 연출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극 예술이 가진 본질적 만남의 구현이 위협받게 되면서 실질적인 예술행위와 공감과 소통의 면대면 방식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위협을 받게 됐다."라며  "<유진아 유진아> 팀 역시 위기의식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으며 정신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또한 전환적 발상의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면서 다른 차원의 소통의 가능성을 탐구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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