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야외이면서도 사람이 덜 한 공간이 휴가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캠핑장 그리고 골프장의 인기는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하는 7월 중순 이후 이곳으로 몰리는 인파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충남 서해안 캠핑 명소인 태안군 몽산포해수욕장에는 주말이면 500팀 정도가 찾아 캠핑을 즐긴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30% 정도 늘었다. 몽산포해수욕장의 경우 카라반을 장기 주차하고 피서를 즐기는 관광객이 60여 팀에 이른다.
제주도도 캠핑족으로 붐비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의 한 사설 캠핑장의 경우 날씨만 좋으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거의 매 주말 80%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제주시 한림읍의 협재·금릉해변과 김녕 해변 등은 이미 캠핑의 메카가 된 지 오래다.
강원도 대관령도 이미 캠핑족들로 북적이고 있다. 예년에는 피서 절정기인 7월 말부터 주목받았지만, 이른 더위와 코로나19로 6월부터 캠핑족들로 붐비고 있다.
이에 캠핑용품 판매도 늘었다. 한 온라인 마켓의 캠핑용품 매출을 밝힌 자료를 보면 최근 3개월 캠핑 의자·테이블 매출이 144%, 텐트·그늘막 매출이 104% 늘었다.
골프장은 그야말로 예약 전쟁을 해야 원하는 티 오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골프장은 야외에서 사람 간 접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로 코로나19 시대 최고의 호황을 누리는 모습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로 골프 여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골퍼들이 전국 골프장으로 몰리고 있다.
골프장 예약 서비스 업체인 XGOLF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골프장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이상 올랐다. XGOLF 관계자는 "골프장들이 홈페이지나 전화 등 자체 시스템만으로도 예약을 다 채울 정도다. 예약 서비스 업체에 티 타임을 부여하지 않는 골프장도 많다"고 말했다. 보통 골프장들은 티 타임을 부여하고 예약 완료 시 업체에 일정 수수료를 지불한다.
다른 골프장 예약 업체도 사정은 비슷해다. 또 다른 골프 예약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7월 중순부터 1박 2일 등 골프 투어 패키지 상품 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인 7~8월 강원도 등 인기 지역 골프 투어 패키지는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호황에 골프장들은 그린피와 카트비 등을 올리며 골프 대중화에 역행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린피 뿐 아니라 한 번 구입하면 1년 이면 본전을 찾는 카트비도 무려 팀당 10만원 이상을 받는 곳이 늘어나는 실정이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전국 주요 여름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부산 바다축제와 록페스티벌 그리고 서해안 대표 행사인 보령 머드축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