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리니티갤러리-아물레토아트, ‘SYNCHRONY:동시성’ 전시
한국-스페인 수교 70주년 기념 및 상호 방문의 해 기념 그룹전
[매일일보 송병형 기자] 한국과 스페인 신진작가 6인의 ‘SYNCHRONY : 동시성’ 그룹전이 이달 15일 부터 31일(스페인은 22일)까지 서울과 바르셀로나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번 그룹전은 한국과 스페인 수교 70주년과 상호방문의 해를 기념해 기획된 전시로, 서울의 ‘더 트리니티 갤러리’(대표 박소정)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아물레토 아트’(대표 발렌티노 카루소)가 손을 맞잡았다. 특히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감안, 언택트 교류전 형태로 진행되며 AR(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4일 더 트리니티 갤러리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한 공간에서 양국의 작품들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언택트 교류전으로, 상호 직접적인 교류가 제한된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양국 예술인들이 고심해 낸 결과물이다. 갤러리 벽에는 실제 작품이 아닌, 작품을 연결시키기 위해 만든 마커(marker)가 붙어있는데 스마트폰으로 이에 접속해 마커를 향하면 해당 작품이 화면 안으로 나타난다. 마커와의 거리를 넓혔다 좁혔다 하면서 작품의 전체 혹은 디테일을 마치 눈앞에 작품이 걸려있는 것처럼 감상 할 수 있다. 갤러리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AR 렌즈 어플리케이션을 개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참여 작가는 양국의 신진 작가들이다. 서울의 산과 인공조명이 내뿜는 밤하늘을 나란히 배열해 객관적인 시점이 없는 구도를 연출하며 도시와 인간에 대해 묻는 류주항, 부드럽고 세심한 색채와 기법이 먼저 보이지만 상반되는 표현된 형태의 간결함과 에너지가 특징인 최은혜, 일상의 관계에서 나오는 심리적 감응과 충돌을 시각화하는 황지현, 개인적인 트라우마에 의한 어두운 심리로 은밀하고 순간적으로 담긴 화면을 구성하는 재클린챙(Jacqueline Tsang), 주로 고전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스토리텔링이 특징인 조디 디아즈 알라마(Jordi Diaz Alamà), ‘정글’의 침묵, 움직임, 유기적인 생명력을 주제로 무질서 사이에서 우직하게 뿌리 잡은 본질을 표현하는 소코(Soko) 등 총 6인이다.
이번 전시에 대해 아물레토 아트의 발렌티노 카루소(Valentino Caruso) 대표는 “관객들과 소통하여 궁금증을 해소하려 한다”며 “실제 작품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지 않은 이 전시에서 과연 관객들은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갖게 되는지, 스스로 생각하며 감상하게 하는 것이 전시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첨단기술과 예술을 결합하려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더 트리니티 갤러리 박소정 대표는 “AR기술을 활용한 국제적 문화외교전시를 통해 코로나19위기로 정체된 사회와 예술문화 교류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예술이 대중에게 불러다 주는 긍정적인 힘과 중요성을 상기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과 스페인, 두 사회가 마주한 쟁점들을 폭 넓게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가 시작되는 15일은 서울과 바르셀로나 각 전시장에서 실시간 영상 통화 화면을 통해 서로의 오픈을 축하하고 서로의 전시장을 감상할 예정이다. 전시는 무료관람으로 매주 일요일 휴관이며, 안전방역을 위하여 갤러리 내 마스크 착용과 관람 시 거리두기 동선을 제시하여 방역 지침을 준수한다. 이번 전시는 주한스페인대사관이 공식후원하고 바르셀로나FC 공식 협찬 맥주인 에스트렐라담이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