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위조" vs "하자 없다" 고성 오간 박지원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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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위조" vs "하자 없다" 고성 오간 박지원 청문회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7.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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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성적표 제출 요구에 "내지 않겠다" 거부
정치자금 의혹에는 "갚든 안갚든 친구간 문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학력 위조 논란과 관련해 고성이 오갔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박 후보자가 단국대 편입 과정에서 전공필수학점을 채우지 않은 것과 학력 정정 신청에 의혹이 있다며 '학력위조'라고 주장, 성적표 제출을 요구했고 박 후보자는 이에 "하등의 하자가 없다"며 제출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설전은 물론이고 고성까지 오갔다.

하 의원은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를 향해 "1965년 당시 교육법 시행령을 보면 전공필수학점을 72학점 이상 들어야 하고 교양필수학점은 35학점 이내만 인정된다"며 "(박 후보자는) 전공필수과목을 단 1학점도 듣지 않았다. 교양 100학점, 전공선택 63학점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나는 분명히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성적표와 졸업증명서를 내서 단국대에 편입을 했다. 그리고 성실히 수강을 했다"며 "단국대에서 학점을 인정하고 졸업을 하라고 했으니까 했지 학점이 안 되니까 졸업하지 마라 했으면 안했다"고 했다. 

이어 하 의원은 박 후보자가 단국대에 학력 정정 신청을 해서 편입 당시 학적부에 '조선대 5학기 수료'인 것을 '광주교대 4학기 수료'로 바꿨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우리가 판단한 결과 후보자는 이미 2000년 권력실세였을 때 후보자의 어두운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서 단국대를 겁박해서 다시 한 번 학력위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아무리 내가 인사청문을 받는다고 사실이 아닌 것을 '위조·겁박'이란 말을 하면서 내게 짧게 답변하라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위조한 적도 겁박한 적도 없다는 것을 의원님이 이해하고 질의하시면 답변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자 전해철 정보위원장은 "하 의원도 위조·겁박했다고 말하지 말고, 후보자께서도 질문 듣고 맞다, 그르다로 답변해달라"고 중재에 나섰다.

'자료제출 거부'와 관련해서도 두 사람은 공방을 벌였다. 하 의원은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것으로 학력위조 의혹이 기정사실이 된다"며 "성적을 가리고 제출하는 데 동의하는 것이 증인을 위해서도 좋다"고 했고 박 후보자는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가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고 3∼4년 재수해 학교 갔는데 제 성적을 공개할 이유가 없다"며 "그런 문제가 있으면 하 의원이 대학에 가서 요구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등의 하자가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정치자금 의혹을 두고도 충돌했다. 박 후보자는 이모씨로부터 2015년 5000만 원을 빌린 뒤 5년간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개인적으로 친구라서 5000만 원을 빌렸고 재산신고도 했다"며 "갚든, 안 갚든 저와 제 친구 사이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 (이씨가) 하 의원과도 잘 아는 것으로 안다. 오히려 이념상 저는 진보, 그 사람은 보수로, 통합당 관계자와 친해서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하 의원이 "저는 그분을 잘 모른다"고 반박하자 박 후보자는 "그분이 그렇게 주장했다.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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