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북한이 월북했다고 밝힌 탈북민 A씨가 장마철 강화도의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북한으로 탈출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 A씨는 배수로를 통해 빠져나간 뒤 한강 하구를 헤엄쳐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A씨에 대해 "코로나 의심"을 주장했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확진자·접촉자로 등록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북한 주장을 반박했다.  27일 합참은 "해당 인원 월북 추정 위치를 강화도 일대에서 특정했다"며 "해당 인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하고 확인하고 현재 정밀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A씨는 월북하면서 철책을 직접 뚫지 않고 철책 밑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철책 하단에 있는 배수로에도 기본적으로 물이 통과할 수 있는 형태의 스크린은 설치돼 있지만, A씨가 지상 철책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감시 사각지대인 점을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배수로 통과시점은 아직 조사중이다. 합참은 "기상이나 당시에 여러 가지 여건(밀물과 썰물) 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A씨의 월북 사실은 일단 북측 주장대로 확인됐지만 코로나 감염 여부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방역당국은 "월북했다고 특정된 A씨는 현재 질병관리본부 전산시스템 상 확진자에 등록돼 있지 않고, 접촉자 명부에도 없는 상태"라며 "A씨가 코로나 의심자인지에 대한 부분은 우리 자료로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A씨와 자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2명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고,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며 "A씨에 대한 북한 정보가 명확하게 제공되지 않고 있어 방역당국에서 판단과 파악을 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부분은 통일부 등 관계부처에 정보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주장의 월북자와 언론이 말하는 A씨가 맞는지 확인할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전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