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그린뉴딜 관련 수소분야 자신감 보여
현대제철·현대모비스 등 그룹사 차원의 드라이브에도 속도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경제를 이끌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그린뉴딜과 관련해 현대차그룹 전략을 발표하며 수소분야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낸 가운데 그룹사 차원의 수소경제 드라이브에도 속도가 붙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사업은 현대차그룹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잘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전세계 수소전기차 중 가장 많은 5000대의 넥쏘를 판매했다”면서 “세계 최초 대량생산 수소전기트럭을 스위스로 선적했다. 2025년까지 총 1600대의 수소전기 트럭을 유럽에 수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넥쏘를 앞세워 지난달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국내 7740대, 해외 2404대 등 총 1만144대) 수소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판매량을 11만대로 늘리고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게다가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이달 스위스로 수출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출은 현대차의 서유럽 대형 상용차 시장 첫 진출인 동시에 주요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수소전기 상용차시장을 선점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하고 2030년에는 연간 약 20만개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부생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췄고,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에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공장을 신축했다. 수소사회를 이끌 ‘퍼스트 무버’로서의 능력이 하나하나 검증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 부생가스를 활용한 연산 3000t 규모의 수소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순도 99.999%의 수소를 생산하도록 설계된 이곳에서 2016년 2월 상업적인 생산을 시작해 현재 하루 약 8200kg, 연간 300만kg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넥쏘의 1회 충전량이 6.33kg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하루 약 1300대, 연간 47만3000대의 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인 충주공장에 연 3000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공장을 증설했다. 이곳에서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연료전지 스택을 비롯해 연료전지모듈과 배터리 시스템을 완성한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해 충주 제2공장도 지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발전용과 가정용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도 보급·판매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