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헌 칼럼] 차기 대선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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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헌 칼럼] 차기 대선 기상도
  • 매일일보
  • 승인 2020.07.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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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장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장
어쭙잖게 정치평론가로 얼굴이 조금 알려져서인지 요즘 비슷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다음 대선에 이낙연과 이재명 중 누가 될까요?” “정권교체가 가능할까요?” 정치를 살아있는 생물이라 하고, 특히 한국정치처럼 변화무쌍한 천변만화의 환경에서 다음 대통령선거를 예측한다는 것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처럼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허나 상상은 자유이듯 누구나 예측은 해 볼 수 있는 것이고, 우선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인가는 고난이도의 영역이므로 제쳐두고, 정권교체의 가능성에 대해서만 집중해보자. 정치는 전쟁과 스포츠의 중간 어디쯤이라고 한다. 프로 스포츠팀은 비시즌 기간에 전력 강화를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최상의 전력으로 레이스에 돌입한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세밀한 전력 분석을 바탕으로 차기 우승팀을 예측한다. 다음 대선이 2022년 3월이니 2년이 채 남지 않았다. 그리고 이 게임에 참여하는 팀은 지난 대회 우승자 ‘민주팀’, 10년 수성에 실패한 ‘통합팀’ 만년 다크호스 ‘정의팀’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지난 총선을 통해 선수 구성은 끝난 상황이다.
민주팀은 최근 3번의 시합에서 모두 승리를 하였고, 원내 180석의 압도적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게다가 구단의 재정도 풍부하고, 구단주의 구단 장악력도 안정적이며, 차기 코치진 구성 과정도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게다가 막강한 팬덤까지 보유하고 있다. 2년 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그것이 이상할 정도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통합팀의 상황을 보자. 총선 패배 후 103석으로 전력이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주주총회’조차 열지 못해 구단주 대행 체제가 지속되고 있고, 팬심을 모을 수 있는 간판스타도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부정선거 논란으로 팬덤은 사분오열 상황이다. 이 전력으로 우승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박빙의 승부 정도까지 갈 수 있다면 그것이 기적처럼 보일 정도로 힘든 처지이다. 최근 임시국회와 몇 건의 청문회라는 시범경기가 있었다. 경기상황은 누가 봐도 민주팀이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었다. 구단주와 구단의 지지도가 급격한 하향세고 집값폭등, 최악의 경기, 악화일로의 남북관계, 추미애 장관의 좌충우돌, 박원순 시장의 충격적인 자살...허나 통합팀은 비록 시범경기지만 누가 봐도 이길 수 있는 최상의 조건에서 무기력하게 완패하는 어처구니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혹시나”가 “역시나”로 팬들을 실망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집값 폭등에 분노한 민심을 민주팀의 김태년 투수는 ‘수도 이전’이라는 꼼수성 변화구로 대응했고, 통합팀 타자들은 헛스윙을 연발하고, 급기야 선수단 내분으로 이어지는 갈팡질팡의 끝판을 보여 주었다. 한편 문재인 구단주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미국과 북한 모두에게 외면 받음으로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몰려 있다. 이 와중에 통일부 장관·국정원장 인사청문회라는 게임이 열렸다. 누가 봐도 ‘통합팀’의 낙승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4선의원에 원내대표를 지낸 이인영 선수의 청년시절 사상검증을 하느라 헛힘을 쓰고, 정작 현 정부의 실패한 대북정책을 선명히 부각시키는 데는 완벽히 실패하였다. “당신 주사파지?”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데 이 시합을 보고 싶어 할 팬들이 있겠는가? 박지원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충 쳐도 안타인 상황을 기대했지만, 55년 전 대학 편입학 문제 외에 별반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어이없는 병살타를 보는 팬들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급기야 통합팀은 향후 경기 불참을 선언하고 또 다시 장외로 나갈 태세다. 불행하게도 통합팀을 응원하는, 아니 민주팀을 응원하지 않는 팬들은 당분간 울화통을 터뜨리며 이런 종류의 경기를 계속 봐야 될 듯하다. “공성은 수성보다 열배의 전력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맞다면 정권교체는 무망해 보인다. 허나 예상은 예상일뿐이고, 상대가 강해서 지기보다는 스스로 자멸해서 지는 경기도 부지기수이다, 민주당이 강해서 박근혜정부가 무너진 것이 아니고, 내부분열이 폭망의 이유였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면 관전 포인트는 분명해진다. 통합팀은 우승할 전력에 턱 없이 모자란다. 스스로 우승에 다다르지는 못할 것이다. 변수는 하나다. 민주팀은 분열할 것인가? 그리고 승리에 취해 오만과 방자함으로 아우토반을 폭주할 것인가? ‘겸손’은 참으로 심오하고도 어려운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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