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안 주는 시골살이…이웃에 대한 배려는 필수
[매일일보] 수도권 거주자가 국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는 6월 통계에서 보듯 수도권 편중 현상은 도를 넘어섰다.
‘서울공화국’이란 말에서 보듯 정치 경제 교육의 중심부로 부와 삶의 수준에서 지방을 압도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시골에 터를 잡고 아예 눌러 사는 장 노년층도 어렵지않게 볼 수 있다. 고사 위기의 농어촌 현실을 감안하면 반가운 일이다.
이른바 성공과 부를 얻고 누리기 좋은 ‘서울의 삶’이지만 극도의 피곤과 스트레스를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터에서 지지고 볶고 부딪치며 실적 경쟁으로 매순간 비교 평가 당하는 전쟁 같은 일상은 삶을 지치게 한다. 일 중심의 인간관계는 굴종까지 강요당하고 긴장과 무력감에 염증을 느낄 수도 있다.
사람에 부딪쳐 지칠 때 수구지심 심정으로 시골을 찾는 마음에 공감 한다. 산간오지에서 나고 자란 탓인지 덩치 큰 콘크리트 건물만 봐도 숨이 막혀 시골살이에 큰 위안을 삼았던 내 개인적 취향 탓이지만 말이다.
앞서 나가거나 뭘 이룬다는 것에 자신도 없고 의미도 깨닫지 못할 때 자연을 그리워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새 지저귐에 귀 기울이고 비오는 날 건너 편 산을 바라보며 호젓함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은 순전히 시골살이가 주는 낭만이다.
요즘 같은 여름, 벌레에 팔뚝을 물리는 것을 피할 수 없지만 덜 바라고 덜 얻어도 시름이 덜 한 것도 소박한 시골살이의 가치이리라. 외떨어져 자주 못 보는 이의 소중함을 간직한 채 이렇듯 마음 한가로움에 감사하게 되는 것도 촌 생활이 주는 덤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기웅 전 언론인(KBS기자) [email protected]정기웅 전 언론인(KBS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담당업무 :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취재합니다. 이동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콘텐츠 소식을 알기 쉽게 쓰겠습니다.
좌우명 : 당신을 듣다, 진실을 말하다.
좌우명 : 당신을 듣다, 진실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