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용하 기자] =전남소방본부는 순직한 고 김국환 소방관의 영결식이 2일 전라남도청장(葬)으로 거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순천팔마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내·외빈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와 1계급 특진 및 훈장 추서, 조사, 조전, 동료 고별사, 헌화 및 분향, 조총발사 등이 진행됐다. 장례위원장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맡았다.
이후 국립 대전현충원으로 이동 오후 3시 30분께 안장식도 거행할 예정이다.
고 김국환 소방대원은 지난 31일 오후 14시 49분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에서 5명이 물놀이 하던 중 1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대원과 즉시 선발대로 출동해 현장 활동을 벌이다 급류에 휩쓸렸다.
이후 18분 만에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생을 달리하게 됐다. 이날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수상구조대 활동은 28세 젊은 소방대원의 마지막 구조 활동이 됐다.
고 김국환 소방대원은 고등학교 졸업 후 최연소로 육군 특전사에 입대한 중사 출신으로 지난 2017년 2월 보성소방서 구조대원으로 임용됐다.
등산과 스킨스쿠버에 뛰어나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3년차인 올해 1월 소방교로 승진하면서 본인이 희망했던 산악119구조대에 배치됐다.
그동안 1천 480건의 출동을 통해 540명을 구조했으며, 지난 2018년 뛰어난 업적을 인정받아 소방학교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한 평소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는 등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며 성격도 밝고 적극적이어서 동료들이 가장 좋아한 선·후배로 꼽혔다.
친분이 깊은 한 동료 소방관은 “‘만일 내가 세상에 진 빚이 있다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구조해 갚겠다’고 미소 지으며 말하던 국환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그 순간 함께하지 못해 원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가슴으로 키운 아들이자 세 누나의 동생이었던 고 김국환 소방교의 유가족은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심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나”며 “믿기지도 않았고 믿기도 싫었지만 언론매체를 통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빈소를 찾아와 안아주시고 위로해주시고 함께 눈물 흘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심정을 밝혔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용감했던 고 김국환 소방장의 헌신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도민과 소방관들의 안전, 행복에 더욱 책임감을 갖겠다”며 “가족분들이 슬픔을 딛고 전남소방가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보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