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제주 찾은 내국인 작년 수준 넘어… 관광업계 ‘빈익빈 부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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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제주 찾은 내국인 작년 수준 넘어… 관광업계 ‘빈익빈 부익부’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8.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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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8월 2일 내국인 방문 전년 比 4052명 증가
코로나19로 사실상 해외여행 막히자 전국서 제주 몰려
특급호텔·독채 풀빌라 인기… 일반 호텔과 펜션은 외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휴가철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수가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막히자 여름 휴가를 제주에서 보내려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3일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3만86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 13만4명보다 4652명 많았다. 내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지난 주말 3일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도 총 13만95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 15만30명의 93%수준 까지 회복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줄어들었다. 지난 3일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892명으로 지난해 2만1368명의 4.1%에 불과하다. 지난해만 해도 월평균 14만 명의 외국인 여행객이 제주를 찾았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여름철 들어 줄어든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내국인 관광객이 메우고 있는 셈이다. 관광객 수는 회복세지만 관련 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는 심화 되고 있다. 코로나19를 우려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특급호텔과 리조트, 독채 풀빌라, 고급 펜션 등을 선호하고 일반 호텔과 펜션은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중문의 특급호텔은 현재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대부분 8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450개 객실의 제주 신라호텔과 500개 객실을 보유한 롯데호텔제주 등은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어도 방역과 안전을 고려해 예약률을 80% 수준에 맞춰 조절하고 있다. 제주의 한 고급 리조트의 경우 8월 15일까지 모든 객실 예약이 끝난 상태다. 반면, 제주지역 일반 호텔과 펜션의 경우 성수기임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 내 한 3성급 호텔의 경우 8월 예약이 30%도 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8월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틈타 미분양 주택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불법 숙박업소도 횡행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올해 불법 숙박업 적발 건수는 285건에 이른다. 특히 예년 같았으면 제주시내의 경우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나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 31일 금요일 저녁 제주시 유명 번화가의 모습은 앞서 기자가 방문했던 5, 6월 당시 상황과 비슷할 정도였다. 제주도 모 호텔 관계자는 “시내의 경우 관광객이 늘었다는 것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하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안전 우려 때문인지 사람이 몰리는 곳을 찾기보다는 한적한 곳에서 휴양을 즐기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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