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3여통합의 목적은 여수시ㆍ여천시 ㆍ여천군 주민들이 고루 잘 사게 하자는 것이다.
여서동 구 여수시청사는 여수의 역사요, 구 여수시 주민들의 자존심이다. 구 여수시청사는 구 여수시민들이 3여통합을 제안하고 추진하여 통합을 성시시킨 역사의 현장이었다.
전국 최초 주민발의로 이룩한 3여통합 정신 계승과 도시균형발전을 위해 구 여수시 청사는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1998.4.1. 통합여수시 출범 후 22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통합 당시 행정·경제중심지역으로 인구가 가장 많았던 구 여수시는 공동화로 쇠락하고,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어 통합에 소극적이던 구 여천시는 행정중심지역이 되어 누부시게 번창하고 있다.
3여통합 후 구 여수시인구는 63,740명이나 줄어들었고, 구 여천시 인구는 21.690명이 늘어났다.
여서동 구 여수시청사(현 해수청사) 공시지가는 2005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약 14년 동안 겨우 9% 상승에 그쳤으나, 쌍봉동 구 여천시청사(현 1청사) 공시지가는 125%나 올랐다.
구 여수시에 있었던 세무서, 소방서, 출입국관리사무소, 노동지청, 관세사무소, 상공회의소 등 공공기관은 모두 여천으로 이전했다.
은행, 병원, 학원 등 상권도 대부분 여천시로 빠져 나갔다.
문화시설, 체육시설, 도로, 주차장, 주택공급 등 도시기반시설 예산도 여천에 집중되어 신도시로 크게 성장하였다.
그런데 구 여수시 원도심은 상가도 비고 교실도 비고 빈집이 늘고 있다. 심지어 여서ㆍ문수지역은 아파트까지 공가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여서ㆍ문수청사를 없애고 직원들을 모두 쌍봉1청사로 빼내 가는 것은 구 여수권 주민들은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욱이 코로나로 경제 위기까지 겹쳐 구 여수시 지역주민들은 어려움에 따른 울화병으로 죽을 지경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권오봉 시장이 뜬금없이 여서ㆍ문수동 청사에 근무 중인 직원 약 300명을 빼내 쌍봉1청사로 통합시키기 위해 시비 약 500억원을 들여 1청사를 증축하겠다고 시청 공무원들과 관변단체들을 동원해 여론전을 펼치고 의회를 압박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물론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코로나 팬데믹 재난극복을 위해 모든 시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여수시는 돈이 없다고 하면서 전 시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거절했던 권오봉 시장이 시비 약 500억원을 들여 1청사를 증축하겠다고 밀어 붙이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경기침체 등으로 여수시는 내년 세수입이 약 1,300억원이나 줄어들 것이라 한다.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 현실에서 시비를 약 500억원이나 들여 시청사를 중축하는 것이 어찌 시재정 건전운영이고 효율적인 운용이라고 용납할 수 있겠는가?
뿐만 아니라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은 시대적 요구요 흐름이다.
정부와 여당은 서울인구 과밀 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청와대와 국회를 지방으로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권오봉 시장이 여서·문수청사를 폐쇄하고 직원들을 모두 1청사로 통합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1청사를 증축하겠다고 한다.
이는 세종시에 있는 기존 정부청사를 다시 서울로 옮겨 가겠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구 여수시민은 3여통합을 위해 통합시 본청사 위치를 구 여천시청사로 양보했었다. 그리고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여서동 2청사를 여수해양수산청에 양보했었다.
그런데 통합된 후 22년이 지난 지금, 구 여수시의 실상은 공동화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여 지역주민들이 후회와 한숨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권오봉 시장은 주민 분열과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여서문수청사 이전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도시균형발전과 3여통합의 역사적 가치 구현을 위해 구 여수시청사인 현 해수청사를 매입하여 2청사를 복원하길 촉구한다.
여서동에 있는 해수청사는 약 180억원 정도면 매입이 가능하다.
15년 전, 당시 김충석시장이 신항에 있던 여수해수청사와 여서동에 있는 여수시 제2청사를 교환할 때 감정에 따른 최종 교환금액은 약 120억원이었다.
당시 신항 해수청사 감정금액 120억원에 맞추기 위해 여서동 제2청사 부지와 건물은 이상한 모양으로 분할하여 교환됐다.
해수청 앞 정문과 시의회 청사 건물, 의회 앞 주차장과 의회 옆 테니스장부지는 여수시 소유로 하고, 해수청사 건물, 여수시중부민원실, 민원실 앞 주차장 부지는 해수청 소유로 분할되어 있다.
그래서 여수시에서 해수청에 임대료를 지불하고 중부민원실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권오봉 시장은 이 어려운 시기에 여서동에 있는 현 중부보건지소가 협소하여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핑계로 의회청사 옆 테니스장 부지에 시비 189억원을 들여 중부보건지소를 새로 짓겠다고 한다.
의회청사 옆 중부보건지소 신축비 약 189억으로 해수청사를 매입하면 해수청사 건물 연면적이 넓으므로 제2청사와 중부보건지소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이렇듯 해수청사를 매입하여 여수시 제2청사로 활용하면 예산절감, 주민편의, 균형발전, 주민갈등과 지역분열 해소 등 일석삼사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제 해수청은 여수엑스포장 옆 신북항 부지로 이전시켜 편리한 해양항만서비스로 해양항만산업육성과 발전에 효율을 기하게 하고, 여서동 해수청사는 여수시 제2청사로 복원해 도시균형발전과 도서지역 주민, 어민, 수산인 등 구 여수시 읍면동 주민들이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받도록 해야 한다.
공무원들의 편리를 위해 또는 행정효율을 높인다는 핑계로 1청사를 통합청사로 증축하는 것은 지역갈등과 분열을 야기하고, 수백억의 시비를 낭비할 뿐만 아니라 구 여수시청사를 영원히 되찾지 못하도록 하는 씻을 수 없는 역사적 과오가 될 것이다.
마산ㆍ창원ㆍ진해의 경우도 3개시 통합이후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각 지역의 기존 청사를 그대로 유지·운영하고 있다,
광양시도 광양읍에 있었던 구 광양군청사를 그대로 유지·운영하고 있다.
타 지역 통합시에서 기존 구 청사들을 그대로 유지시켜 청사로 운영하는 것은 지역균형발전, 주민편의, 주민분열 및 지역갈등 예방, 예산의 효율적 운용 등 많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3여통합 후 22년이나 지역간에 별 갈등 없이 그대로 잘 지내 오고 있고,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각국의 사회 현상이 집합에서 분산으로,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시비 500억원을 들여 청사를 증축하여 행정업무를 한 곳에서 통합 처리한다는 발상은 세계적 사회 시스템의 변화에 뒤처진 과거로 되돌아가는 행정이 아닐 수 없다.
여수시의 역사와 지역민의 자존심을 세우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하여 여수시민들이 주인으로서 구 여수시청사 되찾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