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당내 소신파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이 17일 여당을 향해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몸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다"며 작심비판에 나섰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기에 마주 설 용기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여론조사 숫자로도 나타나지만 우리는 지금 위기 상황에 처했다. 지지율 숫자는 현실을 다 드러내지도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언제부턴가 우리 편과 저편을 가르기 시작했고 이중 잣대로 가늠했다. 언제부턴가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몸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 철학의 주요한 축인 평등과 공정, 그리고 정의의 가치는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거꾸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며 "이제라도 국민 눈높이, 국민 정서와 싱크로율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관심', '논쟁', '비전'이 없는 '3무 전당대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당 전당대회를 돌아보자, 분명 비정상"이라며 "'내가 대표가 되면 민주당을 이렇게 이끌 것이고,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당은 저렇게 달라질 것이다'라고 하시는 분 찾아보기가 힘들다. 청와대와의 수평적 관계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하시는 분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국민적 '관심'이 떨어지니 우리만의 리그가 되고 그러니 '논쟁'이 없다"며 "'논쟁'이 없으니 차별성이 없고 '비전' 경쟁을 할 이유가 없다. 악순환의 고리"라고 했다.
조 의원은 또 "누구 탓 할 일 없다. 저부터가 문제"라며 "지금 이 순간도 쓸까 말까 주저하고 있다. '내부 총질해서 누구 좋은 일 시키냐', '지금은 평가의 시간이 아니라 힘을 실을 시간이다' 같은 이야기들이 귓전에 맴돈다"고 했다. 이어 "SNS나 방송이나 '정면돌파다. 큰 걱정할 필요 없다'는 당당한 주장은 대놓고 실명을 걸고 나오는데 '이대로는 안 된다. 큰일이다'는 조심스러운 우려는 익명으로 나온다"며 "당당한 실명이 소심한 익명을 공격하기도 한다. 계속 자기검열에 열중하다 보면 그 익명조차 사라지겠다 싶은 조바심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