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 명승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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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 명승 지정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8.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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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서남단 끝섬의 아름다운 낙조경관 일품
신안 가거도 섬둥반도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신안 가거도 섬둥반도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新安 可居島 섬등半島)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7호로 지정했다.  섬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신안 가거도’는 국토 최서남단이라는 지리적인 상징성이 있으며, 뛰어난 식생 분포를 가진 섬이다.
수많은 철새가 봄철과 가을철에 서해를 건너 이동하면서 중간기착지로 이용하고 있으며, 넓게 펼쳐진 후박나무 군락과 다양한 종류의 희귀식물들이 분포하고 있다.  가거도에 관한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등 고문헌과 '여지도서', '해동지도', '제주삼현도' 등 고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선 시대의 본래 지명은 가가도(加佳島)이었으며, '승정원일기'에는 다른 한자표기로 ‘加可島’라는 기록도 보인다.  ‘가거도’라는 지명은 '지도군 읍지'에서 최초로 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국제교역선이 지나다니던 길목에 자리해 통일신라 시대부터 중국과의 무역을 위한 중간기항지로 활용되어 왔다.
전남기념물 제130호 가거도 패총, 전남무형문화재 제22호 ‘가거도 멸치잡이 노래’ 등이 남아있는 등 역사·문화자원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섬둥반도 전경(강제윤촬영)문화재청 제공
섬둥반도 전경(강제윤촬영)문화재청 제공
특히, 가거도 북서쪽에 자리한 섬등반도는 섬 동쪽으로 뻗어 내린 반도형 지형으로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과 병풍처럼 펼쳐진 해식애(海蝕崖)가 일대 장관을 이루며, 특히, 낙조 경관이 아름다운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해식애(海蝕崖)는 파도의 침식 작용과 풍화 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를 말한다.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의 명승 지정은 마지막 ‘끝섬’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국토 최서남단의 가거도는 국토의 동쪽 끝인 독도(천연기념물 제336호),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명승 제8호, 천연기념물 제391호)와 최남단인 마라도(천연기념물 제423호)와 함께 우리 국토를 감싸는 ‘끝섬’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가거도의 명승 지정을 통해 우리 영해를 지키는 상징적인 4개의 ‘끝섬’들이 모두 문화재로 지정됨으로써 적극적으로 보존‧활용되고, 우리 국토에 대해 재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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