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기연 (안산 춘천명물닭갈비 대표)
[매일일보 차영환 기자] 균열 똥을 먹다.
내가 사랑하는 안산의 한 심장에 독사를 닮아 맹독을 잔뜩 품은 시커먼 균열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다.
쩍 벌어지는 균열 위를 날고 있는 검디검어 선함과 악함을 보지 못하고 안산 하늘의 빛을 가릴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독수리 몇 마리가 있는가 보다 배고픈 균열은 아가리를 벌리며 쩍쩍 짖어 댈 때면 독수리 몇 마리는 누리끼리한 똥을 먹여준다.
배부른 균열은 늘어지는 하품을 해대며 세계의 선한 사람들의 공포를 먹고 자라는 코로나 보다 더 치명적인 균열의 씨앗을 행복이 훨훨 날고 있는 중앙동 꽃밭에 뿌려 댄다.
중앙동 꽃밭은 생생의 안산 따스한 하늘빛과 중앙로의 푸른 녹지에서 불어오는 안산시민의 오장 육부를 푸르게 씻겨줄 산소가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