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생 188명·해외유입 7명…누적 2만644명
아파트·직장 등 일상 곳곳 신규감염에 불안 지속
수도권 2.5단계 연장 여부 주말 결정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교회를 비롯해 아파트, 운동시설 등 일상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 재유행 초기 단계인 지난달 17일(197명)이후 17일만에 100명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복절 집회에 이어 교회 관련 신규 감염사례가 연일 속출하고 있고, 위·중증환자가 150명을 넘어서면서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5명 늘어 누적 2만644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7명을 제외한 188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14일 이후 연일 세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지만, 지난달 27일을 정점으로 조금씩 감소하는 양상이다. 이 기간 중 일평균 확진자는 280명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난 1일 신규 확진자 235명에서 전날 267명으로 증가하는 등 언제든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모두발언을 통해 “우려했던 폭발적 확산세는 다소 꺾였지만, 세 자릿수 이상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교회와 체육시설, 아파트, 요양원 등 우리 주변, 너무 가까운 곳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날 정오 기준으로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34명 늘어 누적 1117명이 됐다. 지난달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관련 감염자도 22명 늘어 전국 14개 시도에서 총 441명이 확진됐다.
또 서울 영등포구 권능교회(누적 38명), 경기 시흥시 음악학원(20명), 용인시 새빛교회(18명), 광명시 봉사단체 나눔누리터(17명)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의 규모도 연일 커지고 있다.
인천 계양구 기도모임(21명), 대전 대덕구 순복음대전우리교회(14명), 서울 동작구 카드발급업체 진흥글로벌(10명), 광진구 혜민병원(10명), 도봉구 운동시설 메이트휘트니스(8명), 동대문구 SK탁구클럽(8명), 강남구 수서1단지아파트(6명) 등 새로운 집단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충남 청양의 한 김치공장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청양군과 홍성군 등에 따르면 청양군 비봉면에 있는 김치 제조업체인 한울농산 직원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공장에서 생산·유통한 김치를 전량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다.
위·중증환자는 하루새 31명이 늘어 154명이 됐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은 지난주 대비 320여개소를 확충했으며 내일까지 77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중환자 전담 치료병원 지정을 통해 이번 달까지 110개 중환자 치료병상을 추가 확보해 늘어나는 위·중증 환자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6일 종료를 앞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8일간 실행된 이번 2.5단계는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로, 정부는 이번 주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와 집단감염 분포 등을 관찰해 논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