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소방서 보성119안전센터 소방위 한선근
[매일일보] 소방청은 지난 9월 4일, 벌초 및 성묘 등 야외활동에 따른 벌 쏘임 사고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벌 쏘임 사고 경보'를 발령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17⁓’19) 벌에 쏘여 사망한 사람은 31명이었는데, 그 중 26명이 7~9월에 사망했고, 추석 전 벌초작업을 하다가 사망한 사람이 10명으로 32.3%나 차지했다.
벌초 전 무덤 주변에는 말벌집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5∼10분 동안 주변을 조심히 돌면서 벌이 날아다니거나 벌집이 있는지 확인한다.
무덤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말벌류는 주로 땅속 빈 공간에 집을 지으므로 사람 발걸음이나 예초기 진동이 전달되면 공격할 확률이 높다. 만약 벌집을 발견하면 벌집제거 전문가 등에게 신고해 벌집을 안전하게 제거한 뒤 벌초나 성묘를 해야 한다.
벌초 등 야외활동 시 주변에 단 음식(특히 청량음료, 수박)을 두지 말아야 하고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한다. 밝은 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긴팔․긴바지처럼 피부를 많이 가릴 수 있는 옷을 입는다. 벌초 때에는 너무 펄럭이거나 큰 옷은 예초기에 말려들어갈 우려가 있으므로 피하고, 안전화, 보호안경, 모기살충제 등 보호장비를 휴대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벌에 쏘였을 때는 카드 등 납작한 것으로 밀어 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의 감염방지를 위해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힌다.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림, 구토, 설사, 어지러움, 전신 두드러기, 쏘인 부분이 심하게 부어오르면서 호흡곤란이 오면 말벌의 독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히 119신고 후 1시간 내 병원치료가 필요하다. 벌독에 의한 사망시간은 79%가 벌 쏘임 후 1시간 이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벌초를 위해 도로 커브길 근처나 좁은 도로의 갓길 주차는 교통사고로 이어지거나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구급차 등 긴급자동차의 통행에 방해가 되므로 다소 수고롭더라도 안전한 주차 후 벌초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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