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지난해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은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뮤지컬 'HOPE')이 오는 11월 다시 돌아온다.
먼저 단 한 번의 무대로 작품을 대표하는 얼굴이 된 '김선영'이 이변 없이 에바 호프 역으로 돌아온다. 초연 당시 몸을 사리지 않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오랜 시간 원고에 집착하며 살아온 호프를 완벽하게 구현한 김선영은 '김선영이 곧 에바 호프이고, 에바 호프는 김선영 그 자체다'라는 명제를 완성하며 그해 여자 주연상을 독식했다. 타이틀롤 호프의 새 얼굴로는 '김지현'이 낙점됐다. 김지현은 아시아 최대 규모 극단 [四季](사계) 한국인 최초 수석 배우 출신으로 검증된 실력과 관록을 자랑하는 배우다. 2012년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이후 8년 만에 고국에서의 무대를 선보인다. 오랜 시간 일본 뮤지컬계 최정상급 배우로 활동해 온 김지현의 남다른 저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요제프 클라인의 원고를 의인화한 캐릭터 K(케이) 역에는 새로운 얼굴 '김경수'와 초연부터 함께 해 온 '고훈정', '조형균'이 이름을 올렸다. 자신만의 캐릭터 세계를 구축하고 완벽한 해석과 연기로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 배우로 정평 난 김경수. 눈빛과 목소리만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하는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고훈정. 의심할 여지가 없는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의 소유자 조형균. 세 배우가 뿜어내는 묵직한 연기 내공은 실체가 아닌 관념을 형상화한 캐릭터 K가 어색함 없이 극에 안착할 수 있도록 일조하며 작품의 높은 완성도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에바 호프의 전 생애를 좇는 'HOPE'에서 그의 인생 한 축을 담당하며 가장 큰 진폭의 감정 변화를 겪는 사람은 다름 아닌 과거 호프이다. 치밀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필요로 하는 과거 호프 역은 '최서연', '이예은', '이윤하'가 맡았다. 최서연은 캐릭터와의 첫 만남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지금껏 본 적 없는 새 얼굴로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포스터 촬영과 연습 내내 스태프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뮤지컬 'HOPE'를 통해 배우 인생 2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이예은은 그 어떤 말보다 무대 위 연기로 자신의 성장을 증명할 예정이다. 이윤하는 무대 공연 데뷔 후 첫 배역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실력파 신예로 주목받았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이름을 올린 이윤하의 한층 성숙해진 무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쟁을 관통하며 진정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베르트는 '지혜근'과 '김순택'이 연기한다. 작품의 중심을 잡아줄 무게감 있는 캐릭터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감초 역할까지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이는 지혜근은 뮤지컬 'HOPE' 정식 공연 전,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실연 심의에 참여한 이력을 가졌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캐릭터를 어떻게 선보일지 새롭게 해석한 지혜근만의 베르트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안정감 있는 연기력과 가창력을 지닌, 이름만으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배우 김순택도 다시 돌아온다. 지난 시즌 호평받았던 그의 무대를 다시 만나길 기다리던 관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마지막으로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유대인이자 난민인 카델 역에는 '진태화'와 '이승헌'이 캐스팅됐다. 부드럽고 젠틀한 신사 같은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진태화는 뮤지컬 'HOPE'를 통해 거친 소년으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승헌 역시 자신만의 무기인 탁월한 가창력에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을 더해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주목받는 신예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다시 한번 뜨거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14명의 배우들과 함께 하는 뮤지컬 'HOPE'는 11월 19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