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 복원 축하하는 현판제막식·희망보감 전달식… 승전무와 전라감사 교대식 등 공연 진행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전라감영이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전라도를 다스렸던 옛 위용을 드러낸다.
전주시와 전라북도,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는 오는 10월 7일 전라감영 현장에서 ‘찬란한 꽃, 천년의 열매-전라감영’이라는 주제로,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념식은 1884년 미국 임시 대리 공사였던 조지 클레이튼 포크가 전라감영을 방문했을 때 췄던 ‘승전무’ 공연으로 시작된다. 전라감사를 지낸 이석표의 ‘호남일기(安徽日記)’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전라감사 업무 인수인계식을 재현하는 전라감사 교대식 공연도 펼쳐진다.
이어 전라감사가 집무를 본 공간이자 전라감영을 상징하는 선화당 등 핵심건물 준공을 알리는 현판제막식, 전주시민과 전북도민들이 전라감영의 미래에 대해 전주시장과 전라북도지사에게 바라는 마음을 담은 희망보감 전달식이 진행된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에는 문화유산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복원된 전라감영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현장투어도 실시된다.
전라감영은 조선시대 때 지금의 전북, 전남, 광주는 물론이고 바다 건너 제주까지 다스린 전라감사가 지내던 곳이며, 부지는 옛 전북도청사 자리다. 전라감영 복원은 지난 2005년부터 논의가 시작됐으나 감영 복원 범위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지지부진하다, 옛 도청사가 철거된 이후인 지난 2017년 11월 착공됐다.
전주시와 전북도,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는 이후 실무위원회 39회, 전체위원회 17회 등 56차례의 회의와 고건축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지난달 27일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약 2년 10개월 만에 완료된 1단계 사업은 최대한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원형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춰져 선화당과 내아, 내아행랑, 관풍각, 연신당, 내삼문, 외행랑 등 핵심건물 7동이 복원됐다.
전주시는 전라감영 서측부지 등을 어떻게 활용하고 정비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하기 위한 용역을 마치는 대로 2단계 복원에 나설 계획으로, 활용방안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임시 정비할 방침이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규모로 기념식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하는 채비를 갖춰 전라감영의 역사와 위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전주시민과 전북도민의 자긍심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