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김가영
[매일일보] 불교를 상징하는 꽃 하면 누구나 연꽃을 연상하게 될 것이다. 연못에 핀 연꽃의 청초한 모습을 보면 세상에 이처럼 깨끗한 것도 있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연꽃은 뿌리에 영양분을 가득 채우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러운 물에 살기를 즐기지만, 연잎은 항상 깨끗해서 더러운 곳에서도 항상 맑음을 유지한다.
후두둑 장맛비가 쏟아지던 날, 경주 안압지에서 연꽃의 아름다운 정취에 취한 적이 있다. 비 오는 날의 연잎은 쏟아지는 빗물을 통해 비움을 실천하고,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 만큼 채워졌을 때 미련 없이 비워냈다.
가득 차는 물방울을 연신 비워내는 연잎을 보면서 청초하고 깨끗한 겉모습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궁금증이 있다. 우리는 마음속에 청렴의 꽃을 피우고 있는가?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으로 부정의 싹이 움트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궁금증 말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