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소방서 서장 김인겸
[매일일보] 집집마다 가족들의 웃음소리와 고소한 기름 냄새가 문틈 사이로 넘쳐흘러야 할 추석 연휴. 하지만 최근 연이은 장마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우리의 즐거운 추석까지 빼앗기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안전하고 건강한 추석 명절을 위해선 벌초·성묘 등 야외활동 시 벌쏘임 사고도 주의해야겠지만 특히 주방에서 발생하는 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요리를 주제로 한 컨텐츠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요리에 대한 관심에 비해 주방안전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부족하다.
주방은 불을 다루는 공간이기에 그 어떤 공간보다 화재 예방에 대한 관심과 대비가 필요한 곳인데도 말이다.
경기도 화재발생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경기도 화재건수는 총 4,804건(일 평균 26.4건), 인명피해 293명(사망71 / 부상222), 재산피해 1,504억원이 발생했다.
화재 발생 원인 중 부주의에 의한 화재 2,527건(52.6%) 중 음식물 조리에 의한 화재는 310건(12.3%)으로 담배꽁초(40.1%), 화원방치(13.7%)에 이어 세 번째이다.
특히 310건의 음식물 조리 화재 중 주거시설에서의 화재가 210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명절 음식에 많이 쓰이는 식용유는 발화점보다 끓는점이 높아 화재를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불이 붙으면 온도가 급상승해 표면상의 불길을 진화해도 완벽한 진화가 어렵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