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우수한 맛과 식감에도 불구하고 시설에서 장기간 재배가 어려웠던 ‘동양계(분홍색) 토마토’의 새 재배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토마토는 크게 동양계와 유럽계 품종으로 나뉜다. 동양계는 맛과 식감은 우수하지만, 8화방 이상 장기간 재배할 경우 품질과 수량이 떨어진다.
농촌진흥청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동양계 토마토의 생육 시기에 따라 정밀하게 영양액(양액)을 공급해 10개월 동안 장기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아주심기 후 배지에 양분이 흡착되는 약 8주 동안 영양액을 EC(전기전도도) 2.0dS/m로 높게 관리하고, 영양액의 칼륨(K) 비율은 기존보다 0.8배 낮게, 칼슘(Ca)은 1.25배 높게 관리했다.
이후에는 영양액을 EC 2.0dS/m를 기본으로, 배액(배지를 거쳐 나온 양액)이 EC 3.5dS/m를 넘으면 영양액 양을 10%~20% 늘리고 배액이 EC 4.0dS/m를 넘으면 영양액 EC를 10%~20% 낮춰, 전체적으로 배액이 EC 4.0dS/m를 넘지 않도록 조절했다.
봄과 여름에는 영양액 농도를 EC 1.5dS/m로 낮추고, 배액은 EC 4.0dS/m 이상이 되지 않게 조절해 양·수분 흡수가 잘되도록 했다. 또한 칼륨(K)과 인산(P)이 부족할 때는 영양액 안에 1인산칼륨(KH2PO4)을 20%~40% 추가로 투입했다.
그 결과, 10개월간 재배한 동양계 토마토의 생산량은 1주당 13.88kg, 3.3㎡당 115.6kg으로 유럽계(80kg~110kg/3.3㎡)와 비슷하게 나타나 동양계 토마토도 장기 재배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정부혁신에 따라 이번 기술을 ‘동양계 토마토 장기 수경재배 매뉴얼’로 작성해 농업기술센터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충근 시설원예연구소장은 “동양계 토마토 장기 재배기술 공급을 통해 토마토 소비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