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척추관 협착증, 최소침습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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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척추관 협착증, 최소침습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0.10.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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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광명21세기병원장. 사진=광명21세기병원 제공
전형준 광명21세기병원장. 사진=광명21세기병원 제공
허리디스크와 더불어 척추의 3대 질환으로 꼽히는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의 하나로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되어 후관절에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힘이 연골의 퇴화와 골극형성을 촉진하게 되면서 신경 압박을 초래해 요통, 하지통증 및 근력 약화, 간헐적 파행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척추 협착 질환의 2019년 환자 수는 172만5490명으로 집계되었으며 매년 환자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로 40대부터 서서히 나타나다가 50~60대에 점차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 역시 환자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있다. 이에 대한 치료로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다양한 보존적 치료방법들이 시도되지만 꾸준한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밖에 없다. 척추 질환의 수술적 치료로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수술은 척추 유합술이다. 퇴행성 변화로 인한 척추관 협착증, 위 척추 뼈가 아래 척추 뼈보다 전방으로 밀려난 상태인 척추 전방전위증 등 척추 구조의 불안정성이 있는 경우 문제가 있는 척추 마디를 하나의 척추로 연결, 고정하여 신경학적 증상을 호전시키고 불안정성을 회복시켜주는 치료이다.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감압술을 함께 시행하기 때문에 요통 등의 증상호전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지만 고정된 척추 뼈의 운동성이 떨어지게 되면서 인접마디에 과도한 부담이 가해져 퇴행성 변화가 빨라 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고 회복을 위한 긴 시간이 필요하고 전신마취로 인해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나 고령인 경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작은 절개선을 통해 정상 구조물과 손상을 최소화 하고 최소침습적 수술법으로 합병증과 회복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들이 고안되면서 척추 유합술에도 이런한 방법들이 적용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내시경을 활용하여 원인만 제거하는 척추 내시경 수술이 도입되어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약 5mm 정도의 피부 절개 후 가느다란 관을 넣은 뒤 내시경으로 병소를 확인하며 고주파열을 이용하여 정상적인 디스크 수핵 조직은 그대로 보존하고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 조각만 제거하는 방법의 치료이다. 특히, 시술적 치료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웠던 척추관 협착증에서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전신마취에 부담이 없어 다양한 연령층에서 시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절개 범위가 작고 척추 주변 근육, 인대 등에 손상이 거의 없어 회복속도가 빨라 바쁜 현대인에게 만족스런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척추관 협착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척추 질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척추 전방전위증과 같이 척추 구조 자체에 불안정성이 동반된 경우라면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에 앞서 환자의 증상 및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에는 척추 수술은 위험한 수술로 인식되어 무조건 피하려는 경우가 많았지만 다양한 연구와 개발로 수술의 안정성이 보다 높아졌으며 최소침습적 방법으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시도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척추관 협착증은 수술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증상이 악화되거나 마비, 대소변 장애와 같은 증상이 급성으로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으므로 충분한 기간을 두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다양한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증상이 악화되어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면 척추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자신의 정확한 증상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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