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 복제가 가능한 폭넓은 매체 전파력... '2020 미술주간' 특화장르로 선정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당신의 삶이 예술"이라는 주제로 <2020 미술주간>이 펼쳐지고 있다.
미술이 가진 치유의 힘을 강조하고 있는 올해 미술주간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콘텐츠가 다양해졌다는 것, 두 번째는 ‘특화장르’ 한 가지를 선정해 심도있게 조명하고, 대중적인 관심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판화는 회화나 사진에 비해 비교적 낯선 장르이지만, 인쇄 및 디지털 문화와 연결되어 있어 높은 대중 친화적인 면모와 폭넓은 매체 전파력을 지니고 있어 온라인 환경에서는 더욱 대중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같은 작품이 복수로 제작되는 특성상, 미술 시장에서 초보 콜렉터가 입문할 수 있는 장르로 선호 받고 있으며 기존 콜렉터에게도 꾸준히 판매되는 아이템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중저가 미술품의 판매가 증가하며 미술품 소장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유명 작가의 판화 판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으로 떠나는 미술주간 판화여행 ’판화 날다: 도시여행‘
이러한 흐름에 맞춰 미술주간에서는 올해의 장르를 ’판화‘로 선정하고, 대중이 판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친밀하게 다가가도록 하기 위해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에서 기획한 <판화 날다: 도시 여행>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그동안 동시대 미술계에서 판화 장르의 진흥에 힘써온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미술주간과 함께 서울, 경기, 대구 등에 위치한 협회 회원 9개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시를 개최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판화 작품을 감상하고 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10월 11일 까지 8번가갤러리(서울)에서는 전통판화를 주제로 한 ’판화X고전‘이, 프린트그라운드(대구)에서는 종이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판화기법을 경험할 수 있는 ’판화X에디션 랩‘ 전시가 진행된다. 또한, ‘판화 날다: 도시여행’ 공식 누리집(printweek.kr)에서는 스페이스9에서 열렸던 ‘판화X설치‘ 전시를 VR과 온라인 도슨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고, 갤러리진선의 ’판화X타이포그래피‘ 전시도 온라인 도슨트로 만날 수 있다. 행사를 기획한 남천우 판화사진진흥협회 부회장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문화예술 분야가 확대된 지금, 판화는 패션, 리빙, 산업디자인, 사진, 디지털 분야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가 가능다고 강조하며 “판화가 새로운 시각 예술의 트렌드를 이끌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판화‘ 전문 미술장터에서 나만의 작품 구입해 보기
올해 미술주간 기간에는 다양한 판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판화‘ 전문 작가미술장터 ’M/AP(마켓에이피)‘도 열린다. 10월 11일 까지 서울 언더스탠드에비뉴 아트스탠드에서 개최되는 <M/AP>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판화 작품 약 24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국내의 우수한 중견, 신진 판화작가들의 특색있는 판화 작품 위주로 기획된 본 작가미술장터에서는 작가들의 포트폴리오와 아트상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오프라인 장터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집에서 찍어내는 나만의 작품
집에서 즐기는 ’놀이‘에 대한 관심이 증대한 요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판화키트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미술주간>에서는 <집콕 판화놀이> 이벤트의 일환으로, 솔라패스트, 코지스탬프, 볼록판화 3종의 판화키트를 250명에게 발송했다. 직접 판화 예술을 경험함으로써 판화가 일상 생활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장르임을 알리고자 한 취지다. 온라인에서 튜토리얼 영상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마련한 본 판화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님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판화키트를 체험한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디자인으로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만들며 SNS를 통해 판화놀이에 대한 즐거움을 확산시키고 있다. 대부분 목판화, 동판화, 석판화 등의 제작 기법으로만 인식되는 판화 예술은 실제 수 백가지 이상의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 유통되고 있으며, 일상 생활 속에서도 장르를 넘나들며 각광을 받고 있다. 올가을 미술주간에 운영되는 다양한 판화 관련 행사들을 통해 대중은 판화를 재미있고 친밀한 장르로 즐기고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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