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강제징용 日요구 수용 안되면 한중일 정상회담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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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강제징용 日요구 수용 안되면 한중일 정상회담 불참"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10.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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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강제 징용 문제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일본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올해 연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에 불참할 것이라는 의사를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일본 현지 언론들이 13일 전했다.

이날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한국 측이 징용 문제에 대한 수용 가능한 조치를 강구하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국에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또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소송에서 패소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매각되지 않도록 한국 정부가 이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외교당국간 구체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연내 개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만 했다.  

일본 내에서는 한국이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아 한중일 정상회담이 연내 개최되지 못하고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 대신 3개국 간 외교부 국장급 협의를 실시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편 스가 총리의 강경 입장은 일본 내 반한 정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국내에서는 보수층을 중심으로 역사 인식 문제와 관련, 한국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이런 여론 동향을 근거로 강경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앞서 2018년 10월 일본 전범기업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은 한국 대법원으로부터 강제징용 피해자 4명에게 1억원씩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일본제철은 그 이행을 거부해왔다. 이에 따라 피해자 측은 일본제철의 한국 내 자산에 대한 압류 및 매각명령을 신청했다. 일본제철은 자산압류 명령에 불복해 항고했지만 이르면 연말쯤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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