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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최근들어 산에 레깅스를 입은 2030세대들이 붐빈다는 소식을 뉴스나 SNS 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흔히, 등산하면 화려한 복장, 중장년층을 생각하는게 더 자연스럽지만 코로나19 이후, 등산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이처럼 환경의 변화로 남녀노소 할것 없이 등산객들이 많아진 요즘 아무런 준비도 없이 산행에 나서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런 현상은 ‘가을등산 안전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할 수 있겠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17년~`19년) 산악사고 출동은 4,089건으로 이 중 실족추락이 1,136건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일반조난 584건, 개인질환 31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산행 출발전에는 등산자의 사전체크가 중요하다. 스마트폰 배터리 확인, GPS를 활성화하고, 혹시 당뇨,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면 무리한 산행은 금지다. 초콜릿 같은 음식물을 챙겨 사전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준비운동이다. 산은 보기와 다르게 울퉁불퉁하고 모난 길이 많은 만큼, 발목이나 무릎 부상을 조심해야한다. 평소보다 많은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는 만큼,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등산을 시작하자.
아울러, 짧아지는 해를 주의해야 한다. 산에서는 지상에서보다 해가 일찍 저문다. 아무 준비없이 산에 올랐다가는 조난당하기가 쉽다. 올라가는 시간, 하산하는 시간 등을 계산해서 나에게 맞는 등산 출발시각을 정해야 한다.
끝으로, 긴장이 풀어지는 하산의 시기이다. 간혹 내리막길을 뛰어내려 오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산은 미끄러운 구간이 많은 만큼 실족의 우려가 있고, 체중이 앞으로 쏠려 무릎 등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하산 시에는 특히 주의해서 내려와야 한다.
항간에는 ‘산을 얕보다간 큰 코 다친다’라는 말이 있다. 산에는 곳곳에 위험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으니,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안전하게 단풍구경도 하고 바쁜 일상 속 지친 내 마음을 달래 보는건 어떨까?
여수소방서 예방안전과 임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