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 분야 피해액 10조 7000억원
여행 소비자지출 80% 감소, 직원 감축 까지
‘무관중’ 스포츠, 구단들 입장 수입 없어 ‘답답’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문화·체육·관광 분야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올해 3분기까지 관광·관람객 감소와 공연·전시·경기 취소 등에 따른 피해액을 약 10조7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관광 분야의 타격이 가장 컸다. 항공업과 여행업, 관광숙박업, 면세업 등 관광 레저 부문의 소비지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약 24조5000억원 감소했다.
관광진흥법상 업종의 피해 규모는 약 9조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여행업은 지난달 19일까지 여행 분야 소비자지출이 80% 감소했다. 작년 동기 매출액이 6조3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 감소는 약 5조원으로 추산됐다.
주요 여행사의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9.7%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자유투어는 매출이 169억원에서 31억원으로 81.4%나 줄었다.
이에 일부 여행사는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에 나섰다. NHN여행박사는 지난 7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신청을 받았다. 더불어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이후 정리해고를 단행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롯데관광개발도 300명이 넘는 여행 부문 직원 중 3분의 1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아 인력을 줄였다. 자유투어도 구조조정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이전 130명 수준이던 직원 수를 30명 이내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 줄폐업에 대한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여행사는 2만1천671개로 지난해 말보다 612개 줄어든 상태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병하기 전인 지난해 9월 말보다는 938개 적다.
대중문화 분야에서는 영화의 피해가 가장 컸다. 영화는 4월 관객 수가 97만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3분기 누적 관객 수가 78.7% 줄어 매출액은 9948억원 급감했다. 대중음악 공연도 모두 433건이 취소돼 피해액은 약 529억원으로 추정됐다.
스포츠 분야는 프로스포츠의 경우 리그 중단, 관중 규모 축소 등에 따라 입장권 수입이 올해 들어 8월 23일까지 약 1859억원 줄었다. 야구가 162억원 감소로 가장 많았고 축구(591억원), 골프(171억원), 농구·배구(35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로 인해 스포츠 기업은 상반기 실태조사 결과 전체 평균 매출액이 31.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