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도시공사, 대책 없이 쌓이는 재활용쓰레기와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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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도시공사, 대책 없이 쌓이는 재활용쓰레기와의 총력전
  • 송훈희 기자
  • 승인 2020.10.2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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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송훈희 기자] “치우고 또 치워도 쓰레기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더 쌓여만 갑니다.” 16일 안산시재활용선별센터. 스티로폼이 쌓여 눈 덮인 빙산을 방불케 하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직원 A모씨는 “이곳에서 일한 지 10년이 됐지만 이처럼 많은 쓰레기가 쌓인 광경은 처음”이라며 이마에 줄줄 흘러내리는 구슬땀을 연신 닦아내며 처리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안산도시공사가 한계치를 넘어선 재활용쓰레기 처리를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직원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총력대응체제에 나섰다. 도시공사에 따르면 스티로폼 반입량이 월평균 75톤에서 지난달엔 102톤으로 역대 최대 반입량을 기록하는 등 처리능력을 훌쩍 뛰어넘자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매일 부서별로 직원 20명씩을 빼내 재활용선별센터로 투입하는 고육책을 펴고 있다.

안산재활용선별센터는 안산도시공사가 안산시로부터 시설을 위탁받아 2008년부터 운영하는 곳으로 그동안 직원 60명이 하루 1시간씩 연장근무와 함께 토요일까지 매일 2교대 근무를 유지해왔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란 판단이 서자 추가로 재활용쓰레기 선별인력 6명을 채용해 증원키로 하는 한편 현업부서 직원들까지 처리장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빼들었다.

이 같은 긴급대응책은 이대로라면 쓰레기 수거불능사태를 피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안산재활용선별센터로 반입되는 재활용쓰레기량은 매년 평균 20%가량씩 급증해오다 지난 2019년에는 연간 처리용량 1만8600톤을 넘어 1만9770톤을 기록했다.

더욱이 올해는 매월 처리용량 1550톤을 넘어서는 반입량 증가폭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사상처음으로 연 2만톤을 넘어 2만4700여 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32.7%인 6100톤의 재활용쓰레기는 연내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매년 재활용 쓰레기 반입량 증가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5년 8981톤이던 반입량이 2015년 9969톤, 2016년 1만1918톤, 2017년 1만3503톤, 2018년 1만6393톤, 2019년 1만9777톤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안산시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당장 올 하반기 추경 예산에 3억3000만원을 긴급편성해 스티로폼 감용기와 EPR필름류 압축기 및 콘베어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재활용선별센터의 처리용량을 증설하기 위해 시예산에 설계용역비 2200만원을 반영해 쓰레기 대란의 근본 해결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하지만 재활용쓰레기 처리용량을 늘리기까지 버틸 시간과 여력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현재로선 믿을 구석은 결국 ‘사람의 손’이다. 매일 처리장에 투입되는 직원들은 주로 스티로폼에 붙은 테이프 등 이물질 제거작업에 나선다. 그렇게만 해도 처리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도시공사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스티로폼에서 이물질을 제거한 뒤 버려줄 것을 호소하는 캠페인도 병행할 계획이다.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은 “생활의 편의를 추구할수록 그에 따르는 책임도 함께 생각하고 실천하는 ‘슬기로운 비대면 생활’이 절실한 때”라며 “쓰레기대란이라는 곧 닥쳐질 재앙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도 철저한 쓰레기 분리수거에 시민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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