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추모의 달 기간 중 10.27.~31./한국‧홍콩‧대만‧태국 12개 극단 참여
연극, 판소리, 노래공연, 전위예술 및 퍼포먼스 등 각국 역사와 현실 담은 작품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동아시아 4개국 젊은 연극인들이 '노동', '인권', '생명', '평화'를 주제로 12편의 연극공연을 선보인다.
전태일기념관은 10월 27일-31일 까지 5일간 한국, 홍콩, 대만, 태국 4개국 12개 극단(국내 8, 해외 4)이 참여하는<동아시아 민중연극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내극단은 서울혁신파크에서 100% 사전예약제로 공연을 진행하고, 해외극단공연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이번 ‘동아시아 민중연극제’는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아시아의 젊은 연극인들이 노동과 인권의 가치를 함께 짚어보고 각국의 현실을 성찰하는 자리로, 다양한 주제와 표현방식으로 관람객을 만나게 된다.
특히 이번 연극제는 참여 작품을 연극에만 국한하지 않고 악극, 시낭송, 전위예술, 댄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마당극 창시자 임진택의 창작판소리를 비롯해 노래패 꽃다지의 공연, 효림스님과 인권가수 ‘자권’의 시와 노래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객의 마음을 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참여 작품을 살펴보면, △한국 대만 합작으로 선보이는 연극 ‘아버지, 리어왕(연극놀이터 쉼)’을 비롯해 관객과 함께 탈춤판을 여는 △악극-마당극 조합 ‘가두극장 하차(극단 함세상)’, 시민과 예술가가 팀을 이뤄 합창, 안무를 보여주는 △전위연극 ‘메가폰 슈프레히콜(극단 도도)’, △제주 4.3사건의 평화협상 실화를 다룬 연극 ‘협상1948(아신아트컴퍼니)’ 등이 기간 중 혁신파크 무대에 오른다.
해외극단은 현지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온라인으로 생중계 된다. 먼저, 홍콩은 총 두 개의 작품이 참여하는데 춤, 시, 음악으로 홍콩의 현실을 우화형식으로 표현한 ‘루-팅 더 머맨(Lu-ting the Merman, 시어터 호라이즌)’과 일본막사에 수감된 영국 전쟁포로를 소재로 한 연극 ‘It Won’t Be Long Now(센터 포 커뮤니티 컬쳐럴 디벨롭먼트)’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만 극단은 댄서들의 독창적 안무를 통해 민족의 정신적 세계를 보여주는 ‘더 위스퍼 오브 어 웨이브(샤인하우스 씨어터)를 선보이고, 태국 극단은 대사 없이 탈의 움직임과 그림자 인형극, 노래를 결합한 마스크 프로젝트 ‘오션스 블루 하트(시어터 8X8)’ 공연을 펼친다.
연극제 마지막 날인 31일은 성공회대 백원담교수와 젊은 연극예술인의 자유토론을 시작으로 오후 5시 이번 연극제의 피날레를 장식 할 2020연극전태일 ‘네 이름은 무엇이냐(2020연극전태일추진윈원회)’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암울한 노동현실에 맞선 청년노동자 전태일의 삶을 재구성한 음악서사극으로 탈, 인형을 활용해 전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동아시아 민중연극제’관련 자세한 일정은 유튜브 ‘동아시아민중연극제’에서 확인 가능하며, 국내 공연 관람을 원할 경우에는 전화로 사전 예약하면 된다. 모든 공연은 유튜브 ‘동아시아민중연극제’채널에서 실시간 관람이 가능하다.
국내공연은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 공연장 출입구 일원화, 손소독 및 마스크 필수 착용, 체온측정 및 문진표 작성 등 철저한 방역을 실시한다.
전태일기념관 이수호 관장은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개최하는 이번 연극제는 동아시아 젊은 연극인들이 관람객과 함께 노동과 인권의 가치를 새기고, 침체된 공동체에 생기를 불어넣는 연대의 장이 될 것”이라며 “또한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인들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동아시아의 연극을 세계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