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옥수수 수확이 끝나는 여름 시기에 중부지역에서 심은 단옥수수를 가을철에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이 단옥수수 가을재배 특성을 연구한 실험에서는 단옥수수 ‘고당옥’을 7월 20일 전에 심으면 10월 초순에 수확할 수 있고, 늦어도 7월 20일까지는 씨뿌림(파종)을 해야 재배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가을 서리가 내리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여름작물을 늦가을까지 재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중부지역에서 단옥수수 품종 ‘고당옥1호’와 ‘고당옥’을 7월 20일에 심어 재배했을 때, 각각 9월 2일과 9월 9일에 수염이 나고, 10월 2일과 10월 10일에 수확할 수 있었다.
수확량은 10아르(a)당 ‘고당옥1호’ 609kg, ‘고당옥’ 787kg으로 나타났다. 봄 재배에 비해 각각 83%와 97% 수준에 해당하는 수확량을 보여, 경제성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해에 단옥수수 농사를 두 번 지어 봄 재배 수확 기간과 가을재배 씨뿌림 준비 기간이 겹치는 경우에는 모기르기와 옮겨심기를 활용할 수 있다. 7월 초 모기르기(육묘) 상자에서 10일간 모를 길러, 잎이 4매 정도 자란 뒤에 본밭으로 옮겨심기를 하면 수확과 씨뿌림 준비가 겹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재배환경과 노태환 과장은 “중부지역에서 가을철 단옥수수를 재배할 경우, 모기르기와 옮겨심기 기술을 활용한 안정적인 심기차례(생산체계)를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