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청년유입 확대 등 지속 가능한 변화 대안으로 꼽혀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대형마트의 유무와 관계없이 골목상권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실정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과 전통상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여러 방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확실한 대안이 없어 골머리를 썩는 중이다.
대형유통업체들과 골목상권의 논란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대형유통업체가 지역상권에 들어서면 전통시장이 무너진다는 의견과 상생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대립하는 셈이다. 현재 대형마트 입점규제와 별개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가 골목상권을 흔들고 있다.
우선 전통시장은 대형업체와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커머스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대형업체들의 경우 상품 최초 생산 및 제조업체를 찾아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 직매입을 바탕으로 판매가격을 낮추고 마진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전통시장은 유통단계에서 지역 도매상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형마트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할 경우 비싼 판매가를 책정한다. 같은 가격이 형성되면 마진을 남길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도매상의 경우 경매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 원하는 가격에 고정적인 매입이 어려울 수 있다.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전통시장이 스스로 변화하는 방법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따른 배달 수요 증가와 발맞춰 배달시스템을 도입하는 시장이 나타났으며,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유입을 유도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에 위치한 망원시장은 배달서비스를 도입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완화했다. 전통시장 마케팅 및 실시간 배달 중개 플랫폼인 ‘놀러와요시장’ 애플리케이션으로 픽업 직원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물류센터를 거쳐 배달원에게 전달된 물품을 배달하는 방식이다.
청년유입을 늘리기 위한 방안은 시행착오를 거쳐 안착하는 모양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청년몰 조성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조성된 청년몰은 해당 기간 동안 226곳이 폐업했지만, 지난해는 폐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의 전통시장 유입을 유도할 수단이 점차 안정화된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매상을 거치는 등 제품 및 상품의 매입 문제로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의 가격경쟁력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단순히 규제를 지속하는 것보다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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