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위도서 개소식 개최… 꿀벌 우수 품종 생산·보급 기대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우수한 꿀벌 품종 생산과 보급을 위해 국내 최초로 ‘꿀벌위도격리육종장(격리육종장)’을 완공하고, 전북 부안군 위도면 현지에서 개소식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격리육종장은 최근 이상기상이 상시화 되면서 꿀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고 병해충 발생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 농가를 적극적으로 돕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꿀벌은 공중에서 여러 마리의 수벌과 다중교미하기 때문에 우수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주변에 다른 꿀벌이 없는 격리된 장소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3년 꿀 수집 능력이 뛰어난 장원벌과 2016년 토종벌유충썩음병(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우수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격리된 전문 육종장이 없어 품종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품종 개발 뒤에도 체계적인 생산 체계를 갖추지 못해 농가 수요에 부응하기가 힘들었다.
이번에 문을 여는 격리육종장은 지난 2018년 터를 닦기 시작해, 3년에 걸친 공사 끝에 올해 9월에 완공됐다. 격리육종장은 3만 6791m2 면적에 연구동, 사육사, 창고동, 밀원포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구동에는 수벌의 정액을 채취하고, 여왕벌에 주입하는 인위적인 수정과정의 정밀성을 높일 수 있도록 꿀벌인공수정연구실을 마련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8월 28일 시행된 ‘양봉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꿀벌 신품종 육성, 양봉자원 보존, 계획적인 육종을 통한 품종 증식과 보급 등의 법정업무를 격리육종장에서 추진하게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김두호 원장은 “양봉농가의 숙원이었던 격리육종장이 개소함에 따라 국가유전자원의 안정적인 보존과 우수 품종의 조기 보급 등이 가능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양봉농가의 소득 창출과 우리 양봉산업의 발전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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