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삶의 터전, 전통시장 안전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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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삶의 터전, 전통시장 안전을 지키자
  • 윤성수 기자
  • 승인 2020.11.02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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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소방서장 정대원
사진=보성소방서장 정대원
사진=보성소방서장 정대원
[매일일보] 전통시장은 오랫동안 역사의 격변 속에서도 서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애환을 함께하며 끈끈한 생명력으로 우리 생활 속에 살갑게 자리 잡아 왔다.  새벽을 깨우는 활기찬 목소리가 가득한 곳, 늦은 시간까지 상인들의 투박하지만 정겨운 인심을 만날 수 있는 곳, 추운 겨울 따뜻한 국밥 한 그릇과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며 세상사는 이야기가 있는 곳, 바로 우리 전통시장의 생생한 모습이다. 
이런 특성을 가진 전통시장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생활공간이면서 동시에 소규모 점포와 밀집한 노점, 가연성 제품사용이 많아 화재발생 위험요소가 곳곳에 산재돼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제 곧 겨울이다. 화기(火器)를 많이 사용하는 계절적 특성상 화재가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사소한 방심과 부주의가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과거의 반복된 시행착오를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  그렇다면 전통시장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첫째, 점포마다 소화기를 비치하고 누구나 화재발생 시 사용할 수 있도록 잘 보이는 곳에 두어야 한다. 초기 화재에 소화기는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둘째,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발생 비중이 큰 만큼 각 점포에서 정격전류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전기시설을 수시로 점검해 노후 전기시설은 즉시 교체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화기 취급 시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발생에 주의해야 하며, 영업 종료 후 반드시 전기, 가스 등을 차단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은 전기장판, 난로 등 각종 난방용품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유사 시 소방차량의 원활한 진입을 위해 시장 내 무질서한 좌판이나 적치물을 정비하는 등 사전에 소방통로를 확보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소방관서에서도 겨울철을 맞아 전통시장 화재를 예방하고 초기 대응을 위해 보이는 소화기 추가설치, 유관기관 합동 안전점검, 가상화재 대응훈련 등 각종 안전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계획 이다.  고사성어에 복거지계(覆車之戒)라는 말이 있다.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失敗)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과거에 시장화재로 막대한 재산 및 인명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 하나같이 지워지지 않는, 지워져서는 안 되는 앞 수레의 아픈 바퀴자국들이다.  다시는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상인 스스로부터 화재예방과 대비에 만전을 기하여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나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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