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까지, 파주 출판도시 썬큰가든에서 열려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독립운동가이며 조선어학회 사건의 최초 구속자였던 정태진 선생의 68주기를 맞아 정태진과 ‘큰사전’ 戰時(전시) 활판인쇄관 전시회가 파주 출판도시 아시아문화정보센터에서 열렸다.
한국전쟁 중에도 '큰사전' 편찬을 위해 동분서주하다 1952년 11월 2일 안타까운 사고로 돌아가신 선생을 기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선생이 남긴 수많은 ‘한글사랑 나라사랑’ 어록과 함께 선생이 어떤 악조건 속에서 ‘큰사전’을 만들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전쟁 당시의 활판인쇄 장비들을 실물로 만날 수 있다.
전시에는 대신기계의 경량 활판인쇄기, 대구중공업의 8절 활판인쇄기, 4절 중량 활판인쇄기, 구로다 경량 활판인쇄기, 수동 입형 활판인쇄기, 하이델베르크의 입형 활판기등 40여 종의 진기한 인쇄장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국내외의 활자 주조기와 루드로 문장주조기, 정합기, 제본기 등 제책 관련 장비도 볼거리다.
전시장에는 정태진 선생이 4권 조판작업까지 진행한 ‘큰사전’ 6권 전질 초판본과 소설가 방현석 교수(중앙대)가 집필한 ‘한글전사 정태진’ 등 관련 책자들도 함께 전시됐으며, 전시회의 부대 행사도 다채롭다.
전시행사로 12월 31일까지 정태진 문장 인증 챌린지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는 ‘정태진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이 만든 소책자를 받을 수 있다. 11월 9일부터 11월 20일까지는 출판도시 활판인쇄박물관에서 ‘말과 글은 민족의 피요 생명이니 목숨을 걸고 우리말을 지키자’와 같은 정태진 선생의 명문장을 직접 찍어보는 인쇄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시장을 둘러본 정태진 선생의 손자 정시영 님(60, 한글학회재단 이사)은 “이렇게 많은 분이 조부님을 추모하고 기리는 전시회를 찾아주셔서 기쁘다”라며 “한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고 선양하는 사업을 펼치는 ‘경기도청’과 ‘출판도시문화재단’, ‘정태진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인의 모임’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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