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스트레스 호르몬 유사 물질 선발… 가뭄 저항성 증진 작물 개발에 활용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 대응 기술 연구의 하나로 작물 가뭄 저항성을 증진시키는 물질을 선발했다고 6일 밝혔다.
식물은 가뭄, 빛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잎 표면의 기공을 열고 닫아 체내 수분의 증발을 막거나 늘려 환경변화에 적응한다. 식물의 스트레스 호르몬 아브시스산(ABA)은 기공 닫힘을 유도해 물 사용량은 줄이고 가뭄 저항성을 높이지만 작물의 생육을 억제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ABA와 유사하게 기공 닫힘을 유도해 가뭄 저항성을 높이지만, 작물의 생육을 억제하지 않는 인공화합물 S7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ABA와 분자량, 화학구조가 유사한 물질 100종을 한국화합물은행에서 분양받아, ABA 유사 물질 선발시스템에서 S7 화합물을 선발했다.
선발된 S7을 어린모에 처리한 결과, 2일이 지난 뒤 처리하지 않은 벼보다 물 사용량이 약 2%, 4일 뒤에는 약 5% 줄어든 것을 확인했으며, S7는 ABA와 달리 어린모의 생장을 억제하지 않았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올해 1월 세계적인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논문으로 게재했으며, 2월에는 특허등록을 완료하고 8월에 산업체에 기술 이전했다.
농촌진흥청 생물소재공학과 정미정 과장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작물의 물 사용량을 줄일 다양한 화합물을 추가로 선발하고, 벼 이외의 작물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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