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까지 美역사상 가장 위험"
바이든 행정부에 국정부담 가중 목적
행정명령 남발과 인사권 전횡 가능성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은 물론이고 패배 화풀이 차원에서 퇴임 전 인사와 정책에서 폭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1월 20일까지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망치는 데 남은 임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한 안보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 전까지 자신이 즉시 휘두를 수 있는 행정력을 아무런 방해 없이 마음대로 행사해 후임자의 손발을 묶어놓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특히 외교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몽니를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 폭주하게 된다면 행정명령 남발이나 인사권을 휘두르는 방식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인사권과 관련, 미 일간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과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 식품의약국·질병통제예방센터·국립보건원 과학자 다수를 해고할 수 있다”고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파우치 소장과 함께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도 해임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가 계속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위험하다는 관측이 많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차기 대통령 취임식 때까지 에스퍼 장관을 해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것이다.
행정명령 남발도 문제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과 행정조치를 남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직 수행을 어렵고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는 행동 가운데 하나”라고 봤다. 더힐은 “행정부와 가까운 인사들에게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과 난민신청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추가로 시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