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이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업인의 노고에 감사하며, 우리 곡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우리 곡물로 만든 가래떡 나눔 행사를 열었다.
지난 10일 국립식량과학원 본관 1층에서 열린 행사에는 코로나19 확산방지 차원에서 농촌진흥청 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우리 쌀과 밀(‘아리흑’)로 만든 가래떡 300개(쌀 70kg)를 나누었다.
‘농업인의 날’은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북돋우기 위해 1996년부터 정부가 기념일로 제정했다. 하지만 11월 11일을 ‘막대과자 주고받는 날’로 인식한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취지가 흐려지자, 정부는 이날을 ‘가래떡 데이’로 지정하고 쌀 소비촉진과 농업인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가래떡은 쌀뿐 아니라 밀, 귀리 등 곡물을 섞어 만들어 먹으면 다양한 건강기능성분을 섭취할 수 있는 별미이다.
쌀은 나이아신 등 여러 가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질적으로 우수한 곡물이다. 쌀에는 탄수화물(80), 단백질(6.4), 지방(0.4)이 골고루 들어있지만, 비타민 B군(B1, B2)이 적은 편이라 단백질, 비타민 B, 항산화성분이 많은 밀, 귀리와 함께 먹으면 더 건강하고 맛있는 가래떡을 즐길 수 있다.
밀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80%를 차지하는데, 특히 단백질 비율이 10% 이상으로 다른 곡물에 비해 높다. 통밀에는 적은 양이지만 칼슘과 인 성분이 들어있으며, 비타민 B1, B2 등의 기능성분도 함유돼 있다. 특히 흑자색의 ‘아리흑’ 품종은 일반 밀보다 건강기능성분인 안토시아닌, 탄닌, 폴리페놀 성분이 많고 항산화 능력도 10배가량 높다.
귀리는 단백질(11%∼14%), 지방(5%∼9%), 비타민 B군이 많이 들어있으며, 베타글루칸과 귀리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베난쓰라마이드 등 다양한 면역력 강화 성분을 함유한 건강식품이다. 특히 ‘대양’ 품종은 다른 국내 품종에 비해 크기가 크며, 총 식이섬유와 베타글루칸 함량이 많고 항산화 활성이 높다.
곡물 가래떡은 살짝 구워 꿀이나 조청을 곁들여 먹거나 떡볶이, 소시지떡(소떡소떡)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
김상남 국립식량과학원장은 “농업인의 날을 맞아 적극행정 차원에서 우리 곡물의 우수한 건강기능성분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우리 농산물을 꾸준히 섭취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국내 농산물 소비도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