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바이든 시대를 맞아 미중 간 줄타기 외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문 특보는 27일 한국공공외교학회 주최 행사에서 '국제 정치의 새로운 질서와 한국의 전략적 대응'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 연설에서 문 특보는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군사와 가치 측면에서 미국의 대외정책이 도널트 트럼프 정부보다 더 강경해질 것이라며 한국이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특보는 이어 한국의 대응과 관련해 미중 간 택일, 홀로서기, 현재와 같은 미중 간 줄타기 등 세 가지 선택지 모두에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익보다 비용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그는 한국이 걸어온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과 같은 줄타기 외교에 대해 "김대중 정부 때는 미중관계가 좋아서 가능했지만, 지금 같은 긴장 관계에서는 매우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문 특보는 그러면서 "한국이 샌드위치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방법은 초월적 접근"이라며 "우리는 새 국제질서를 만들어 진영 외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과 호주 등 우리와 비슷한 입장에 있는 나라들과 함께 동북아 경제공동체와 다자안보 체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