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농촌자원을 활용한 치유 활동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반영해, 올해까지 농촌 치유마을 27개소를 육성했다고 1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농촌 치유 자원 상품화 시범사업’을 통해 농촌관광 소득사업의 의지가 있는 마을을 선정하고, 마을별로 치유 프로그램과 공간 개발을 지원해 왔다.
농촌 치유마을은 마을 숲, 계곡, 들판 등 농촌 공간을 배경으로 방문객 스스로 명상이나 놀이를 통해 지친 심신을 돌보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을별로 특색 있는 향토음식을 제공하며 심리 상담, 원예 치료, 숲 치유, 요가, 허브 치유(테라피), 독서 치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운영 방법도 그 동안 가족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던 농촌체험마을과는 달리,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끼는 성인 20명 내외를 대상으로 한다. 모든 치유마을에는 심박안정도 측정기가 준비돼 있어, 활동 전후 참가자들이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다.
이 사업을 통해 도시민은 농촌에서 위안을 얻고 농촌이 지닌 가치를 직접 체험하게 되며, 농촌 주민들은 농촌문화와 경관 관리자로 인정받으며 농산물 직거래와 서비스 수익을 얻게 된다.
강원도 홍천 열목어마을에서는 올해 4회에 걸쳐 80명의 소방관을 대상으로 ‘소방관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열목어마을치유식단’이 식단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9.5점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치유식단은 주민들이 마을에서 생산된 식재료로 직접 만들었다.
전남 순천 고산치유마을은 총 2회에 걸쳐 코로나19 상황실과 취약계층 담당 공무원 3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경남 산청 얼레지피는마을은 민원담당 공무원 46명을 대상으로 4회 치유(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쪽염을 소재로 침구, 생활복, 마스크, 세안용품 등을 만드는 전남 나주 명하쪽빛마을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침구 관리를 맡겨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소득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치유마을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손 소독제와 체온계, 마스크 등이 준비돼 있으며, 홍천 열목어마을에서는 식사도 1인 상차림으로 재편성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우선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농촌진흥청은 농촌 치유마을 관련 정보를 이달 중 홍보책자로 발간해 배부하고 누리집에도 공개해 검색과 예약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지난 10월, 소방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농촌 치유마을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반려식물, 동물, 곤충을 소재로 한 치유농장도 육성해 국민이 공감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정병우 기술지원팀장은 “농촌 치유마을 사업은 도시민에게 심신의 안정을 주고 활력을 제공하는 데 손색이 없다”며 “보다 많은 이들이 농촌 치유마을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