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코로나 확산 와중에 와인모임으로 물의를 빚은 윤미향 의원에게 16일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여론 악화에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 당원들은 윤 의원의 자진탈당 또는 당 차원의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윤 의원은 위안부 관련 비리로 전 국민에게 충격을 안기고 당원들의 탈당 압박을 받았지만 버티기로 일관해 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최근 부적절한 행위로 논란이 된 윤 의원을 엄중히 경고하기로 결정하고, 박광온 사무총장이 이를 윤 의원에게 전달했다"며 "민주당은 코로나19로 사회의 아픔과 시민의 고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항을 지나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의원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이어 3단계를 검토하는 등의 엄중한 상황 속에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지인들과 와인잔을 부딪치는 사진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누리꾼들의 비판이 쇄도하자 윤 의원은 사진을 삭제한 후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당시 사진에는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설명글이 붙어 있었지만, 정작 주인공이 빠진 생일파티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확산된 바 있다. 심지어 윤 의원은 와인모임 당일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당부하는 메시지까지 발신하기도 했다.
이처럼 윤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라 당 지도부의 '엄중 경고' 조치에도 당원들은 분노는 가라앉질 않고 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도대체 생각이 있는 것이냐", "윤 의원의 제명을 촉구한다", "추모를 꼭 그런 식으로 했어야 하는가" 등의 비판글이 쇄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