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소방서장 박원국
[매일일보] 30년만의 한파가 한창 기승을 부렸습니다. 또 한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마저 온기를 더 가려 잔뜩 움츠리게 했습니다. 소방도 역시 이 흐름속에서 구급대원을 포함한 전 대원은 더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머지않아 있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누구보다 기다리며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 해 왔습니다.
겨울철 난방 기구 사용으로 인한 화재로 소중한 보금자리를 잃는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0월, 소방청에서는 지난 10년(2010~2019)간 발생한 계절 용품 화재가 19,210건으로, 그 중 화목보일러가 3,751건, 전기장판이나 담요가 2,443건, 전기히터 2,186건이 발생하였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10월부터 급증해서 4월까지 주로 발생하고 대부분의 원인은 2,464건이 부주의로 판명되었습니다.
지난 해 12월, 우리 지역에서도 화목보일러에서 나온 재를 처리하다 미처 불씨가 남아 있는 것을 살피지 못하고 불티가 날려 그만 수 십년간 가꾼 주택이 전소된 화재가 있었습니다.
화목 보일러 화재는 건물을 통과하는 고온의 연통 관리 부실과 보일러 용량 이상의 화목을 태우다 벌어진 보일러 몸체나 연통 틈, 또는 연통 외부로 불티가 다량 날려 발생하는 유형이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 해 5월 산림 123ha가 소실된 강원도 고성 산불 역시 화목보일러 부실시공이 원인으로 지적 받은 바 있습니다.
전문가 시공은 필수이며 보일러나 연통에 틈이 없는지 사용 시마다 확인하는 것과 정기적인 연통 청소는 따뜻한 안전을 위한 최소 조건입니다.
전기장판이나 담요, 전기히터는 겨울철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난방기구입니다. 그 동안 축적된 기술은 안전성을 매우 높였습니다. 2011년부터 안전, 환경, 소비자 보호와 관련 있는 제품에 국가통합 인증마크인 KC 마크를 도입해 국내에 정식 출시하는 제품은 반드시 해당 기준을 통과해야 인증해 주고 있습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