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향을 지키는 작은 안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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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향을 지키는 작은 안전 선물
  • 윤성수 기자
  • 승인 2021.02.02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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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소방서장 박원국
사진=무안소방서장 박원국
사진=무안소방서장 박원국
[매일일보] 며칠 후면 민족의 대명절 설 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고 가족을 제외하고 자유로운 개인 접촉은 생각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코로나 시대, 직장인 10명 중 6명이 귀성을 포기할 정도로 달라진 명절 풍경이 예상되지만, 고향, 가족, 집에 대한 그리움은 누구라도 가슴 사무치도록 한결 같을 것입니다. 이렇게 얼어붙은 범 국민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설 명절에 화재 발생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난 한 해 전국의 주택화재는 총 5,483건(14.2%)으로서 47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그 중 부주의 화재는 51.8%로 절반이 넘었고 사상자는 72.7%나 발생했습니다. 음식물 조리 중 잠깐 자리를 비우거나 잠든 사이에 또는 쓰레기 소각과 같은 불티나 불씨 관리를 소홀히 한 결과입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년간의 주택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부주의 원인의 사상자는 3,603명이나 되었습니다. 2011년 231명에서 2015년 442명을 최고로 평균 327.5명입니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으로 연령대를 분석하면 총 1,324명(36.7%)으로 2010년 84명이었지만, 2019년도에는 154명으로 점차 고령자의 부주의 화재 비중이 늘어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2020년도 65세 이상자 비중은 이미 15%를 넘어섰고 2030년에는 25%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단순 실수와 같은 부주의 화재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주택화재 예방과 대응방법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주택용 기초소방시설의 확보입니다. 기초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를 말합니다. 2012년부터 소방시설법 개정으로 신규 주택은 설치가 의무화되었고, 기존 주택도 2017년까지 5년간 장기간 연기해 의무화하여 현재 모든 주택에는 기초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은 법제화하여 시행 중이며, 일본 2004년, 독일 2013년, 프랑스 2015년부터 의무화하였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한 보고에는 시설 설치로 사망률이 40%이상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2016년도부터 소방서와 자치단체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어르신 홀로 거주하는 가정이나 차상위 계층 등 화재안전 취약가구를 정해 제도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지원하여 소방안전 사각지역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취약가구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소방 정보에 어두운 일반적인 고령자 가정은 의외의 사각지역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늘 당장 부모님께 안부 전화와 더불어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설치를 여쭤봐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지난 해 8월 무안 지역에서도 기초소방시설 설치로 귀중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일반 가정집에서 화재발생 초기에 사용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장비는 소화기와 화재감지기입니다. 소화기는 화재시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안전기구로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면 됩니다. 요즘 주택에 설치하는 화재감지기는 건전지를 전원으로 작동하며 연기 발생시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여 경보(싸이렌)을 울려 화재발생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인식케 하고 대피나 긴급재난을 사전에 알려줌으로써 소중한 인명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생활의 필수 장비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고향의 집집마다 소화기와 화재 감지기를 선물합시다. 설 명절에는 들뜬 분위기에서 부주의에 의한 화재나 교통사고가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불의의 사고가 없는 따뜻한 온정을 나누는 평온한 설 명절 연휴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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