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과학적 근거를 갖춘 ‘항(抗)-바이러스 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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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과학적 근거를 갖춘 ‘항(抗)-바이러스 한약’
  • 황만기 서초 아이누리 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1.02.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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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기 서초아이누리 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황만기 서초아이누리 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매일일보]과학적 근거를 갖춘 ‘항(抗)-바이러스 한약(anti-viral herb)’ 또는 ‘항(抗)-바이러스 활성(anti-viral activity)을 가지는 한약’은 아직까지 많은 국민들에게 용어 자체가 왠지 낯설고 생소할 수 있을 것 같다.

‘항-바이러스 한약’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대다수의 식물(식물 기원 한약)들의 경우 진화적 차원의 매우 긴 시간 동안 무수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과 싸우면서 결국은 이겨내거나 공생하는 법을 알아낸 어마어마한 생존의 천재들이라는 진화생물학적 개념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한다.

우리가 얼핏 식물 세계를 관찰할 때는 상당히 정적인 세계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식물들은 무수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을 저마다의 ‘생화학적(약리학적) 방법’을 동원해 치열하고 적극적으로 생존을 영위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서도 항병(抗病) 능력’과 ‘항상성(homeostasis) 유지 능력’을 증명한 식물들의 지혜와 힘, 에너지를 과학적으로 그리고 임상적으로 잘 빌려와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지난 2009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신종플루’(H1N1)의 치료제인 타미플루(Tamiflu)도 ‘팔각회향’(八角茴香)이라는 중국 전통 한약에서 추출한 성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팔각회향의 핵심 추출물인 시킴산은 복제된 바이러스가 세포 밖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한약 특히 식물 기원 한약의 ‘면역 조절’ 및 ‘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해 약리학적 기전과 임상적 효과를 과학적으로 잘 확인할 수 있는 논문들도 많다. 일례로 인삼(人蔘)은 인플루엔자 A바이러스와 관련해 항바이러스 효능과 약리 작용을 입증한 바 있다.

감초(甘草)는 헤르페스 바이러스1에, 하고초(夏枯草)는 사람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서 효능을 발휘했다. 연교(連翹)와 진피(陳皮)는 각각 인플루엔자 A (H3N2)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에서 약리 작용을 입증했다.

황금(黃芩)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H3N2)에, 대황(大黃)은 단순성 포진 바이러스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였다. △연자육(蓮子肉) 단순성 포진 바이러스 △갈근(葛根)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승마(升麻) 간염 바이러스(MHV-A59)·돼지 유행성 설사 바이러스(PEDV)·수포성 구내염 바이러스(VSV) 등도 대표적인 입증 사례다.

지난 2011년에는 고삼·오가피·지유·사상자 등 4개의 식물 기원 한약재가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을 세포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하게 억제한다는 획기적인 논문이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연구팀에 의해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4개의 식물 기원 한약재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초기에 훨씬 더 효과가 뛰어났으며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때 치료 목적으로 처방됐던 양약인 ‘리바비린’(ribavirin)보다 증식 억제 효과가 2배에서 11배까지 훨씬 더 우수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결국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항(抗)-코로나바이러스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특정한 한약(고삼·오가피·지유·사상자)을 복용하면 훨씬 더 빨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임상적 가능성을 충분히 제시했다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식물 기원 항바이러스 한약’의 ‘면역 증강’ 및 ‘면역 조절’ 효능은 일반적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높여준다)’라는 말로 표현되는데 각종 병원성 바이러스에 인간이 감염되었을 경우 적절한 면역 메커니즘(반응)을 부드럽게 유도(작동)시킴으로써 최대한 합병증을 막아내고 신속하게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다라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좋겠다.

아울러 최근 연구 결과를 살펴봐도 소위 면역력을 좋게 만들어주는 옥평풍산(玉屛風散),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등 면역 한약들이 장내 유익균 증식을 촉진하는 약리학적 작용을 통해 사람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임상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물 기원 항바이러스 한약’은 바이러스 감염을 선제적으로 예방해주는 백신의 임상적 효과를 조절·증진시키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접종을 시행하기에 앞서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해 각자의 체질에 맞게 ‘식물기원 항바이러스 한약’을 처방받아 일정 기간 복용한다면 이번 코로나19 창궐 사태에서뿐만 아니라 그 이후로도 언제든지 인류에게 휘몰아 닥칠 수 있는 신종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위협적 상황에서 가족과 사회의 건강을 잘 보호할 수 있는 지혜롭고 바람직한 면역 행동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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