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봉덕리고분군 출토 ‘금동신발’, 보물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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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봉덕리고분군 출토 ‘금동신발’, 보물로 지정된다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1.02.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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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되는 사례… 문화재청은 이달 말 관보게재 및 지정예고, 4월 최종심의 예정
고창 봉덕리고분군 1호분 출토 금동신발 (사진제공=고창군)
고창 봉덕리고분군 1호분 출토 금동신발 (사진제공=고창군)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문화재청이 고창 봉덕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을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전북도가 추진하는 마한·백제 역사중심지 가치구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국립중앙박물관은 고창 봉덕리고분군 1호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에 대해 문화재청에 보물 지정을 신청하면서, 그해 7월 전문가 등의 현지조사가 실시됐다. 이어 문화재청은 올해 2월 문화재위원회에서 보물로 지정하는 것으로 1차 가결한 이후, 이달 말 관보에 게재해 30일 이상 지정예고하는 절차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1998년 고창 봉덕리고분군이 처음 학계에 보고된 이후, 고창군은 보존정비계획을 위해 2008년~2009년에 4기의 고분 중 1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1호분의 규모는 동-서 63m, 남-북 52m, 최대높이 9.5m 내외이고, 형태는 동-서로 긴 장방형이며, 석실 5기의 매장시설이 확인됐다. 1호분 내에는 금동신발을 비롯해 관모장식, 대도, 금동귀걸이, 칠기 화살통, 마구류, 중국제 청자 등 당시 최고의 문물이 출토됐다. 이 중 금동신발은 제작기법상이나 문양 등으로 볼 때, 백제 한성기 최고 절정의 금속기술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금동신발 등이 출토된 봉덕리 1호분은 기존 마한 분구묘의 전통이 유지된 것으로 보아 축조 중심세력은 전북 서남부 일원을 거점으로 성장한 마한 재지세력의 명맥이 이어져 온 집단으로, 고창지역의 최상위 계층이 피장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고분축조방식과 백제 중앙과의 관계 및 중국, 왜와의 대외교류를 포함한 국제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에 사적 제531호로 지정됐다. 
한편 전북지역에는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5세기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마한 역사의 무대 중심에 있었음을 고창 봉덕리 고분군, 완주 상운리 고분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주·완주의 혁신도시 일원을 중심으로 전북지역에는 마한의 시작을 알리는 초기철기시대 유적이 70개소 이상 분포하며, 고조선 준왕의 남천 기록 등을 통해 전북은 마한의 본향임이 밝혀졌다. 특히 완주 갈동 출토 동검·동과 거푸집 일괄(보물 제2033호)과 정문경 일괄(보물 제2034호)은 2019년에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한편 이러한 역사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6월에 시행 예정인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의 역사문화권 중 마한역사문화권역에 전북지역이 제외되고, 일부 지역으로 한정된 바 있다. 이에 전북도는 문화재청의 특별법 시행령 제정시, 전북지역이 마한역사문화권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학술연구 및 특별법 개정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 발간한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의 ‘전북지역 마한 문화’(학술총서1), ‘전주 황방산 및 완주 갈동 유적일원 조사보고서’(학술총서2), 전북연구원의 ‘마한의 시작과 꽃을 피운 땅, 전북’(전북학총서3) 등을 잇달아 발간하며, 앞으로도 국립기관 및 학술단체와 협력해 마한 학술연구사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윤여일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고창 봉덕리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된 것은 전북지역이 마한의 중심지역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며, 마한의 정체성과 가치 구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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