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오거돈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향해 “2차 가해를 중단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지난 11일 한 주간지에 실린 변 예비후보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았다.
해당 인터뷰는 오 전 시장이 지난달 28일 기소된 다음날 이뤄진 것으로 변 예비후보가 “오 전 시장이 그렇게 된 것은 개인 문제이고, 오 전 시장이 부산시장으로서 내건 공약은 시민들과 약속인 만큼 우리 당은 그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적혀있다.
공대위는 “변 예비후보는 인터뷰에서 오거돈 성폭력 사건에 대해 ‘개인 문제’로 일축하는 망언을 내뱉은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권한대행 시절 2차 가해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발표한 변 예비후보가 성폭력 사건 축소에 앞장서며 2차 가해를 하는 모습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도 몇 차례 정치권에서 오거돈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며 사건을 축소하려는 시도를 목도했었지만, 부산시청 내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해야 책임이 있는 권한대행이었던 변 예비후보마저 기성 정치권과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허탈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공대위는 “권력형 성폭력이 발생한 배경에는 부산시청이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직장 환경에 놓여 있고, 한발 더 나아가서 성 인지 감수성이 있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정당의 무책임함이 존재한다”면서 “민주당은 자기 정당 소속 후보의 성폭력 사건으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성폭력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권력형 성폭력을 방관하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도 공대위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의 2차 가해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피해자는 “오거돈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축소하려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일부 후보들의 행태에 크게 분노한다”면서 “사건 직후 ‘2차 가해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앞다퉈 언론 앞에 나섰던 분들께서 스스로 2차 가해자가 되는 우스운 상황은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